누군 3000만원, 누군 100만원.. LG전자도 성과급 시끌시끌

김강한 기자 2021. 2.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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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초과 실적을 달성한 사업부와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의 성과급 규모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강성 노조를 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 16일 LG전자는 2020년도 성과급(기본급 기준)을 확정했습니다. 실적이 좋았던 냉장고·식기세척기·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 사업부는 750%, 에어컨 사업부는 600%를 받습니다. 연봉 8000만원을 받는 냉장고 사업부 직원이라면 성과급으로 최대 3000만원을 받는 셈입니다. 반면 TV 사업부의 성과급은 200%로 정해졌고, 사업 철수까지 검토 중인 모바일 사업본부 직원들은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 명목으로 100만원만 받게 됩니다.

성과급 지급안이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직후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고객이 전부가 아니라 직원에게 애사심을 심어줘야 앞날이 밝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된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더 받을 자격이 있다’는 날선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일부에선 “강성 산별노조에 가입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은 해마다 있었지만 올해 유달리 그런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뭘까요? 지난해 LG전자가 매출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겠지만 목표 달성률, 업황 등 성과급 지급 기준이 있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거나 적자가 난 사업부까지 성과급을 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성과급 논란은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승진을 중시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당장의 보상에 예민한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사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업계는 분석합니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젊은 직원들의 사기도 올릴 수 있는 묘수를 찾는 것이 기업들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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