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 덕본 증권사들, 2020년 이자수익만 1조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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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열풍이 불고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이자수익을 기록했다.
21일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2020년 실적에 따르면 국내 57개 증권사가 지난해 개인들의 신용융자거래로 번 이자수익은 9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 중 부국증권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3억6124만원에 달했고, KTB투자증권(2억2099만원), 카카오페이증권(2억347만원)도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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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에 연봉 줄줄이 올라
부국, 평균 3억6000만원 달해
메리츠·KTB·카카오 2억 넘어
대형 증권사 평균 1억5000만원
코스피 횡보 속 개인 매수 주춤
투자 예탁금도 66조원대 줄어
21일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2020년 실적에 따르면 국내 57개 증권사가 지난해 개인들의 신용융자거래로 번 이자수익은 9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19년(7473억원)보다 33.4%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치는 2018년 8485억원이었다.
신용융자거래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빌려준 대금에 이자를 받는다.
‘동학·서학개미’ 열풍으로 불릴 정도로 개인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빚투도 함께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2019년 9조6787억원에서 지난해 13조146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29% 늘어난 2억3121만원으로, 대형사 중 처음으로 평균 연봉 2억원을 넘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13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 5조2073억원, 코스닥 5931억원 등 총 5조80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 1월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에서 역대 최대인 총 25조8549억원을 순매수한 것에 비해 확실히 약해진 모습이다.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투자자 예탁금은 1월 12일 74조45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고서, 18일 기준 66조915억원으로 줄었다.
다음으로 기아(6636억원), 현대모비스(3313억원)가 많았다. 또 LG전자(1965억원), KT&G(1691억원), 삼성전기(1681억원) 등 다른 코스피 대형주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개인 소액 주주가 받은 1∼3분기 배당과 조만간 받게 될 4분기 결산배당 합계는 약 1조1460억원으로 2019년(약 3770억원)보다 약 20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개미 지분율은 2019년 말 3.62%에서 작년 말 6.49%로 2.8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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