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전국 곳곳서 산불..바람 거세 진화 더뎌
[경향신문]
21일 경북 안동과 예천, 경남 하동, 충북 영동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인근 지역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림·소방당국은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나 오후 8시30분 현재까지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은 한때 민가와 경북소방학교 인근까지 번졌다. 산림·소방당국은 산불이 잡히지 않자 오후 5시48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남·대구·울산·창원·충남·대전·부산 소방당국이 소방차 49대와 인력 122명을 동원해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산세가 험한 데다 바람마저 불어 산불 진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는 임동면 중평리 주민에게 수곡리와 고천리 등으로 대피하도록 하고 임동면사무소 인근 수곡교 일대 국도 34호선을 통제하고 있다. 지금까지 300가구 450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후 4시12분쯤에는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소방당국은 소방차 19대와 헬기 3대를 투입하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져 예천군은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영주시도 산불이 난 곳과 가까운 장수면 갈산리와 화기리 주민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충북 영동에서도 오후 3시26분쯤 옥전리 야산에서 불이나 산림·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근에 있는 밭에서 소각 흔적을 발견, 불티에 의한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후 2시41분쯤에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구재봉 250m 고지에서 불이 났다. 헬기 14대와 공무원·소방관 등 600명 가량이 동원돼 진압 작업을 벌였다. 야산 인근 먹점마을에는 오후 4시쯤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박용근·박태우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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