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쿠데타시위 끝내 유혈사태로.. 4명 사망·수십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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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이 쿠데타 항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실탄을 무차별 발포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2·1 쿠데타 이후 약 20일 만에 우려했던 유혈사태가 빚어지자 유엔과 서방은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 인근에 투입된 군경 약 500명이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업무에 강제 복귀시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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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20일 만에.. 유엔·서방 강력 규탄
사상자 속출.. 시민 불복종운동 새 국면
2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 인근에 투입된 군경 약 500명이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업무에 강제 복귀시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노동자 편에 합류한 시민 수백명이 드럼통으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저항해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자, 군경이 고무탄과 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14세 소년이 노동자들을 도우려다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고 즉사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36세 목수로 가슴에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프런티어 미얀마’가 전했다. 이밖에 부상자가 최소 40명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공포스러웠던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 의료 자원봉사자는 “저격수들은 의료진이 부상자에게 접근할 때도 총을 쐈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진압에 가담한 군 병력은 2017년 로힝야족 학살 사건에 연루된 제33경보병사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민간 자경단원 1명이 통행금지 시간 이후 배회하는 차량을 붙잡고 이유를 캐묻다가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고 이라와디가 전했다. 최근 인터넷이 끊긴 새벽 시간대를 틈타 군경이 쿠데타 반대 인사를 납치하는 사례가 늘자 양곤 등에서는 주민들이 자경단을 꾸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등은 군부의 무력 사용을 강하게 규탄했다. 군 수뇌부 인사들에게 자산동결, 여행금지 등 제재를 가한 영국의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추가 조치를 국제사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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