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020 베스트 로펌]화우 성장세 '독보적'..파트너당 매출 1·2위는 태평양·율촌
≪이 기사는 02월21일(12: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형 로펌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법무법인 화우가 전년 대비 20%를 훨씬 웃도는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율촌의 경우 파트너변호사 1인당 매출액에서 태평양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21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김앤장을 제외한 국내 대형 로펌들의 지난해 매출 실적은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 율촌, 세종, 화우 순서로 집계됐다. 공동 법률사무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김앤장의 경우 국세청 세금 신고가 2월 말까지 늦어지면서 현재로선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1조1000억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율촌·세종 '안도'/화우 '웃음'/광장 '울상'
법무법인의 순수 국내 매출액을 알 수 있는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으로, 태평양은 지난해 매출액 327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도 3161억원에서 소폭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태평양의 경우 별도로 운영 중인 특허법인과 해외 사무소의 규모가 가장 큰데, 이 매출을 포함할 경우 작년에 350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자문 부문이 성장세를 견인했으며, 현대카드 법무실장 출신 성해경 변호사 등의 마이데이터산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자문도 큰몫을 보탰다.
3위를 차지한 광장의 경우 6대 로펌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다소 꺾였다. 전년도 3230억원에서 지난해 3202억원을 기록했다. 광장은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등 기업자문그룹에서는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 등 대형 거래들에 참여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광장 역시 특허법인과 해외 사무소의 매출을 포함하면 대략 3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율촌과 세종이 차지했다. 율촌은 2450억원을, 세종은 2265억원의 매출을 올려 두곳 다 전년 대비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두 로펌은 별도 특허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법무법인에 소속된 변리사들이 특허 사건에 관여하고 있다. 율촌의 경우 금융당국의 펀드 제재심의위원회 등 금융규제 자문뿐만 아니라 박성범 공정거래부문장을 중심으로 한 공정거래 관련 자문이 매출 성장포인트로 작용했다. 세종은 지식재산권(IP) 자문 등에서 강점을 보였다.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해에도 단기간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1550억원) 대비 25% 가량 상승해 19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문 등 굵직한 M&A 자문과 금융그룹의 파생결합증권 불공정거래 사건 등이 대표적인 수임 사례다. 그러나 이같은 전체 매출액 순위는 파트너(구성원)변호사 1인당 매출로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파트너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태평양, 율촌이 강자 입증
유한법인 형태의 로펌들은 법인이 한해 벌어들인 이익금을 공유하는 파트너변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분을 갖고 의결권까지 행사하는 EP(Equity partner) 변호사 숫자를 토대로 산출한 1인당 매출액(PPP·Profits per Partner)이 가장 정확한 로펌 순위 지표다.
국내 로펌들의 경우 EP외에도 일정비율로 이익금을 받는 IP(Income Partner), CP(Contract Partner) 등과 같이 파트너대우를 해주는 변호사 직급을 세분화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김앤장을 제외한 5대 로펌의 전체 파트너변호사(파트너대우 포함·외국변호사 제외) 숫자를 확보해 파트너 1인당 매출액을 집계했다.
그 결과 17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태평양(192명)에 이어, 율촌(150명)이 16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그 다음은 화우(140명)와 광장(242명)이 각각 대동소이한 13억원대로 3,4위를 기록했다. 세종(185명)의 경우 12억원대다. 한 로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에 몸집을 불리기 위해 파트너변호사를 많이 영입한 로펌들의 경우 순이익보다는 비용이 늘어난 매출 성장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차준호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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