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못 돌리면 무조건 '오십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온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추운 겨울 많이 사용하지 않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올 수도 있다. 언뜻 머릿속에는 "나도 오십견(?)" 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사실 어깨질환은 오십견이라고 알려진 유착성 피막염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건염 등 다양하다.

50대에 주로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은 병의 의학적 병명은 '유착성 피막염'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주머니(관절낭)가 오그라들면서 달라붙어 생긴다. 어깨 운동범위가 제한되고, 움직이려고 할 때 아픈 것이 증상이다.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들거나 돌릴 수 있도록 돕는 4개의 큰 어깨 관절 힘줄 중 한 개 이상이 파열된 것이다. 전체 환자 중 40~50대가 10명 중 6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병력 없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면 '석회화 건염'을 의심할 수도 있다. 어깨에 석회질이 침착된 것인데 원인이 명확치 않지만 충돌로 인한 염증, 퇴행성 변화에 따른 2차 변화 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석회화 건염도 수술은 최종 수단이므로 어깨의 상태와 증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이처럼 어깨 관절에는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하는데,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자가진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벼운 오십견 환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스트레칭으로 통증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잠을 못 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