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美분열상 보여주는 여배우 '퇴출논쟁'

박영서 2021. 2. 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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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미국의 정치적 분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게시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처럼 진보주의자들로부터 부당한 박해를 받고 있다는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인 카라노는 이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SNS를 통해 몇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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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게시물 캡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미국의 정치적 분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디즈니의 인기 드라마 '만달로리안'에 출연했던 여배우 지나 카라노(사진) 하차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입니다. 요즘 미국 아이들이 열광하는 '베이비 요다'도 이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작년 11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이 '베이비 요다' 인형과 함께 우주 정거장으로 향했던 것을 보면 이 드라마의 대중적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뜻밖의 일로 팬들이 둘로 나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현상금 사냥꾼 '카라 듄' 역할을 맡은 지나 카라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때문이죠. 카라노는 독일 나치정권의 유대인 학살사건인 홀로코스트에 빗대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은유하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지요. 이 게시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처럼 진보주의자들로부터 부당한 박해를 받고 있다는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게시물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큰 반발을 샀지요.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인 카라노는 이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SNS를 통해 몇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음모론에 동조하는 글을 올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단단히 찍혀 있던 터에 이번 게시물은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결국 그는 드라마에서 하차됐고 소속사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팬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카라노 하차는 할리우드의 블랙리스트"라며 카라노를 드라마에 다시 복귀시키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카라노도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카라노는 자신을 비난하는 팬들을 "전체주의 폭도"라고 비판하면서 "디즈니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번 카라노 하차 사태가 확인시켜준 미국의 현실은 할리우드 연예계까지 깃든 뿌리깊은 미국의 분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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