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먹통에 객실마다 전화..85명 '아슬아슬' 대피

2021. 2. 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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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구조물을 따라 불이 빠르게 번졌는데도 불이나면 울려야할 객실 비상벨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일일이 방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어서 대피를 유도하긴 했지만 80명이 넘는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번엔 김은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불길이 삼켜버린 호텔 나무 지붕에서 커다란 불똥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잠시 뒤 지붕 밑에 있던 목재 구조물과 객실 발코니도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탄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외장 마감재로 쓰인 목재로 불길이 옮겨붙은 겁니다.

당시 호텔에는 서른 곳 넘는 객실에 투숙객 85명과 직원 4명이 있었던 상황.

주말을 맞아 온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았습니다.

[이정우 / 부산 해운대구]
"(호텔 직원이) 불이 났으니까 빨리 내려와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급하게 와이프랑 딸 깨워서. 연기가 좀 차서 (급히 나왔습니다.)"

[투숙객]
"불이 났다고 외국인 투숙객이 알려 주셔서 잠결에 나와서. 아기는 경기 일으킬 정도로 막 토하고, 놀라서…."

화재가 지붕에서 발생하면서 아래층 열 감지 센서는 불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객실층의 화재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던 상황.

호텔 측은 객실마다 전화로 알려주거나, 직접 찾아가 대피를 도왔습니다.

[호텔 관계자]
"객실 손님들에게 다 유선으로 전화를 드리고. 전화를 받지 않으신 분들은 직접 찾아가서 상황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 두 명도 소방대원 등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대피했고, 이중 연기 흡입으로 고통을 호소한 투숙객 1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곧 퇴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unji@donga.com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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