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관發 감염에 '학교 보내기' 걱정.. "등교선택권 달라"
초1·2 학교 밀집도 완화 원칙 제외
거리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
온라인 수업 어려운 맞벌이 환영
교실서 감염 우려에 반대도 많아
교육부선 "선택권 고려하지 않아"
교사 백신 우선접종 주장도 나와
집단감염 유치원 휴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의 한 유치원 출입문이 21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
세종에서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을 키우고 있는 고모(38)씨는 요즘 아이의 개학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서다. 고씨는 “지난해 학교에서 감염이 적었던 것은 등교일수 자체가 적었기 때문 아니냐”며 “아내가 전업주부여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도와줄 수 있는데 선택권을 주지 않고 무조건 매일 등교하라고 하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교육부가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한다며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학교 밀집도 완화 원칙’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 양천구 유치원·어린이집에서 2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울산의 한 초등학교 급식 종사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교육기관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등교선택권’을 인정해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반면 등교선택권을 말하는 이들도 많다. 등교를 원치 않는 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이를 출석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김모(42)씨는 “학습격차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격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만 학교에 나오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집에서 돌볼 수 있는 애들은 집에 있으면 학교 밀집도가 줄고 감염 위험도 떨어질 텐데 왜 선택권을 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모(45)씨도 “아이들은 백신도 안 맞는데 교실 밀집도 문제는 해결 안 하고 무조건 나오라니 황당하다”며 “밥을 먹을 땐 마스크를 벗으니 급식 선택권이라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백신 접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사 우선 접종이 검토되고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전체 교사가 아닌 보건·돌봄 교사 위주로 3분기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29)씨는 “지난해 반 학생이 확진자와 접촉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교사 입장에서도 등교 확대 지침이 불안한 면이 있다”며 “전체 교사들이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지혜·정필재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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