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소환한 우상호·박영선.."민주당답게" "매일매일 혁신"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가 21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각각 “민주당다움”과 “혁신”이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우 후보는 “민주당의 역사와 정신 계승”을 강조하고, 박 후보는 “민주당 방침과 정책 목표가 다르지 않다”고 호소하며 전통적 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우·박 후보는 21일 서울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참여했다. 당 차원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는 각 후보가 정책과 청사진을 발표하고 시민의 질문에 답하는 ‘경선 흥행’ 목적의 자리였다.
두 후보는 당이 배출한 김·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소환했다. 우 후보는 비전발표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우리는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당당하게 민주당답게 싸우면 이길 수 있다”며 “불의에 맞서 싸운 용기, 원칙을 지킨 소신, 서민을 돌보고 배려하는 치열함을 간직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그러면서 “가장 민주당의 역사성과 정신을 계승하고 서민을 대변하는 공약으로 승부하는 우상호가 적임자”라며 “이왕이면 범민주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고 야권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후보를 내놓는 것이 필승카드”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방침과 시장의 정책목표가 다르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시민 질문에 답하며 김·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깔았던 초고속 인터넷망, 노 전 대통령이 만든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도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고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혁신하는 정신이 민주당의 정신”이라며 “민주당의 방침과 제가 시장이 된다면 정책 목표가 다른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노 전 대통령을 통해 우 후보는 스스로가 강점으로 앞세우는 ‘민주당다움’을 강조한 반면, 박 후보는 “민주당답지 않다”는 우 후보의 그간 비판을 반박하며 ‘디지털’이라는 정책 가치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두 후보 모두 경선투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 공략에 공력을 쏟는 형국이다.
전체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우 후보는 이날도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도시’ 공약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의 랜드마크인 세빚둥둥섬이 떠오른다”며 “절절한 서민의 애환이나 좌절하는 청년의 희망이 담겨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친환경도시로 재생시킬 대안’으로 수직정원을 소개했다. 박 후보는 “서울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이 건물 에너지”라며 “옥상정원과 수직정원을 만들어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오는 22·24일 라디오 토론과 25일 TV토론을 통해 정책 공방을 이어간다. 우 후보는 “바람이 불고 있다”며 막판 총력전을 통한 판세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정책 홍보에 집중하며 판세 굳히기에 돌입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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