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정정용 감독, "정우영은 세컨톱이 제격, 마빈 박 발탁은 글쎄" ②
[골닷컴] 이명수 기자 = 정정용 감독이 최근 프라이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우영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레알 마드리드 1군에 데뷔한 마빈 박에 대해서는 국내 귀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서귀포에서 만난 정정용 감독에게 정우영의 활약에 대해 물었다. 정우영은 측면 공격수가 아닌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리그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프라이부르크의 슈트라이히 감독 역시 “정우영이 10번 자리에서 뛰고 있다. 열심히 뛰는 스타일이라 최적의 포지션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정용 감독도 동의했다. 정정용 감독은 “우영이는 인천에 있을 때부터 봤는데 잔발이 좋다. 처진 스트라이커나 쉐도우가 딱 맞다. 예전에도 잔발이 좋아서 쉐도우 자리에서 많이 뛰고 수비 가담도 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U-19 대표팀 때 스페인 전지훈련 가서 프랑스와 연습경기를 뛴 적 있다. 우리 선수들은 쫄아서 제대로 경기를 못 했는데 우영이는 첫 경기부터 잘했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간판이 있나 보다. 자신감이란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달성한 지 벌써 1년 반째이다. 이강인을 제외하곤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실력 문제인지 시스템 문제인지 물었다.
정정용 감독은 “환경적인 요소가 있다. U-20 월드컵 후 몇몇 선수들에게 간접적인 영입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군대도 있고, 시스템이 다르다. 일본만 해도 우리보다 빠르다. 군대도 없고, 정책상 해외 진출을 장려하다 보니 독일로 많이 간다. 어린 연령의 선수들은 도전적으로 가능하다. 16-17세 선수를 데려가다 2-3년 유스에서 키운 후 1군에 데뷔시키면 된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찰수록 도전하기 어려워진다. 고등학교 팀들도 선수를 써야 하니 쉽게 내주지 않으려 한다. 강인이나 우영이는 애초에 유럽에 가 있었고, 그런데도 부딪혀보면 쉽지 않다. 손흥민 같은 케이스는 한 둘이다. 저도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1년 있었는데 우리나라 선수가 유럽을 가면 용병이 된다. 자국 선수보다 더 잘해야 하는데 정말 어려운 도전인 것 같다. 언어, 환경이 다르고 어렸을 때부터 생활한 선수들도 힘든데 이곳에 있다가 이적해서 도전해보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이 협회 전임 지도자를 맡던 시절부터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 데뷔한 한국계 축구선수 마빈 박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정정용 감독은 마빈 박의 한국 대표팀 발탁은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정정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있을 때 재일동포라던가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2세들을 찾아보자고 했다. 제가 관심이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은 그런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에서만 뛰니 실력이 늘지 않는다. 협회에 이야기했고, 연령 별 소집 할 때 데려와서 훈련 시키고 했다. 어렸을 때 유럽 나간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다. 실력 좋은 애들이 있었다. U-20 월드컵 앞두고 마빈 박이란 선수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라고 하길래 뒤로 접근을 좀 해봤다. 그런데 어려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유에 대해 “3개 국적(한국, 나이지리아, 스페인)를 갖고 있었다. 이걸 짧은 시간 내에 해결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대신 협회 윗선에는 보고를 했던 사안이다. 예를들어 이강인은 어렸을 때 스페인을 갔더라도 한국인이다. 부모님도 한국인이고, 정서도 한국인이다. 문화적인 접근이 어렵지 않다. U-20 월드컵에 데려간 최민수는 문화적으로 달랐지만 본인이 한국을 좋아하니까 뽑을 수 있었다. 어머니도 한국인이시고, 한국을 정기적으로 왔다 갔다 하신다. 한국어도 할 줄 안다. 하지만 마빈은 아예 한국에 연고도 없고, 다른 케이스”라 덧붙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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