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 넘었다, 오사카 나오미 시대 열린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 네 번 진출해 모두 우승.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24)가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여자 테니스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사카는 20일 호주오픈(멜버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니퍼 브레이디(미국)를 77분 만에 2대0으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최근 21연승 행진. 세계 랭킹은 3위에서 2위로 오르게 됐다.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국적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4회로 늘렸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부터 현재까지 열린 9차례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는 불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8개 대회 출전, 4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르고 난 다음엔 12전 전승을 거뒀을 만큼 큰 무대, 중요한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사카가 우승한 4개 대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 대회에선 각기 다른 선수가 1위를 했다. 오사카 외에는 특출한 강자가 없다는 뜻이다. 현 세계 랭킹 1위인 애슐리 바티(25·호주)는 2019년 프랑스오픈 우승이 유일한 메이저 우승 경력. 다른 메이저 대회 결승 경험은 없다.
호주 매체 더 에이지는 “오사카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오사카보다 메이저 단식 우승이 많은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23회)와 비너스 윌리엄스(41·7회) 자매뿐이다.
오사카는 이번 호주오픈 4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를 2대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오사카는 “윌리엄스를 상대하는 것은 항상 영광이다.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오사카에게 완패한 후 눈물을 흘렸다.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오사카에게 남은 과제는 ‘하드 코트에서만 강하다'는 인식을 깨는 것이다. 오사카는 클레이(표면이 흙)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과 잔디 코트에서 치러지는 윔블던(영국)에선 최고 성적이 32강이다. 메이저 4승은 모두 하드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2019·2021년)과 US오픈(2018·2020년)에서 거뒀다. 오사카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인 아버지를 둔 오사카는 큰 키(180㎝)와 유연성 등 신체 조건이 서구 선수를 오히려 능가한다.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스포츠 선수 소득 순위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을 만큼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 줄곧 성장해 일본어를 못하는 오사카는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일본에서 인종차별 발언에 시달리기도 했다. 코트 밖에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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