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소음 제로 도전나선 롯데콘서트홀
소모품 교체 시트 스펀지 보강
김시진 롯데콘서트홀 하우스 매니저는 "예년에는 연중 하루이틀 짧게 시간을 내 좌석 점검을 실시했다"면서 "이렇게 여유있게 작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본지는 이날 현장에서 보수작업 과정을 취재했다.
개보수 작업은 클래식 공연장 좌석 전문 제조사인 고도부끼에서 실시했다. 1914년 일본에서 설립된 고도부끼는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롯데콘서트홀은 물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국내 유수 공연장의 좌석 제작을 도맡았다.
좌석 점검은 크게 ▲너트·볼트 조임 ▲부품교환 ▲시트 보강 및 세척 등으로 나뉜다. 우선 너트와 볼트가 헐거워지면 좌석이 흔들려 안정감이 저하돼 주기적인 점검이 필수다. 이날 기술자들이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은 전체 좌석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256석의 VIP좌석에 대한 부품교체다. 일반적으로 공연장 좌석은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자동으로 접히는 접이식 구조다. 따라서 많이 사용되는 좌석일 수록 부품 마모가 많다.
특히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클래식 공연장 좌석은 좌석이 접히는 기립장치에 들어가는 완충제의 역할이 중요하다. 완충제가 마모되면 소음이 발생한다.
기술자들은 좌석이 접힐 때 속도도 일일히 체크했다. 통상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난 뒤 의자가 접히는데는 1.0~2.5초가 걸린다.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1.0~1.5초로 좌석접힘 속도를 설정했다.
기술자들이 좌석 1석을 정비하는데는 평균 20여분이 소요됐다. 좌석 분해는 전동드라이버로 하지만 부품교체와 조립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좌석의 패브릭 커버 세척 작업도 실시됐다. 시트 스폰지를 보강하고 벗겨진 도장도 새로 입혔다. 연 2회 진행되는 커버 세척은 전용살균청소기가 스팀을 분사한 뒤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제 관객을 다시 맞을 준비는 끝났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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