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곡물가격.. 외식도 장보기도 겁나네

이정은 2021. 2. 21. 18: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밀가루를 쓰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식품업계에 상당한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밀가루를 쓰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외식업계는 이미 압박을 못 견디고 하나둘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다.

2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당 547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 350.50센트 대비 56.1% 상승했다. 소맥(밀) 가격은 같은 기간 부셸당 498.75센트에서 663센트로 32.8%, 대두 가격은 899센트에서 1373.5센트로 52.8% 각각 올랐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곡물 작황이 좋지 않았던 점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중국이 돼지 사육마릿수 증가로 대두와 옥수수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지난해 옥수수 수입량은 2400만t으로 전년(760만t)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돼지 사육마릿수는 20~3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밀을 많이 쓰는 빵가게부터 가격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9일 9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소보루빵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땅콩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다. 앞서 뚜레쥬르도 지난달 빵 90여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칼국수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평균 칼국수 값은 7308원으로 전년동기(7077원) 대비 231원 올랐다.

라면도 가격 인상이 점쳐진다. 농심 관계자는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식품업계에 상당한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오뚜기는 최근 13년 만에 라면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생활물가 인상이 이슈가 되면서 철회했다.

수입밀뿐만 아니라 국내산 쌀값도 오르면서 우리 밥상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햇반 가격을 6~7% 올린다. 연초 오뚜기와 동원F&B도 즉석밥 가격을 각각 7%, 11% 인상했다.

식품업계 물가인상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올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해외 곡물을 제분사들이 매입해 식품업체에 투입하기까지 시간 차도 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본격적인 식료품 가격인상 사이클에 진입하기 위해선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단가 부담이 발생해야 하고, 높은 수준의 곡물 가격이 지속돼야 하며 소비자의 반발과 저항이 나타날 수 있어 실물경기가 안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세 가지 조건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충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