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엉망인데도.."교회는 괜찮아요"
[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요일인 오늘 전국의 교회에선 대면 예배를 재개했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살펴봤더니 성가대 운영 금지와 인원 제한, 명부 작성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교회가 많았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요일 아침, 한 대형 교회.
신도들이 줄지어 안으로 들어옵니다.
전신 소독기에 손 소독, 체온 측정까지 이중 삼중 방역 조치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예배 운영은 어떨까?
설교하는 목사는 주변에 가림막만 설치했을 뿐,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방역 지침 위반입니다.
성가대 운영도 금지됐지만, 버젓이 모여서 노래를 부릅니다.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은 다른 곳이 더 위험하지 교회는 안전하다며 정부의 방역 조치가 불공평하다고 불평했습니다.
[A 교회 목사 : 다른 취약 지역을 더 많이 가서 관심을 두고…. 교회는 안 그래도 돼요. 투명 플라스틱으로 상자 속에 갇혀서 설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비말이 바깥으로 전파될 리는 전혀 없는 거죠.]
또 다른 교회.
손 소독제와 출입자 명부는 온데간데없습니다.
[B 교회 관계자 : (예배는) 9시인데, 지금 올라오세요.]
이 교회 목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B 교회 목사 : 나라에서도 20%까지는 예배드려도 된다고 허락해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꾸물꾸물하고 있는 것은…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
거리 두기 2단계 때 교회의 대면 예배는 정원의 20%만 허용되지만, 지키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정원 126명인 이 교회에서 참석 가능한 인원은 25명.
오전 예배에 28명이 참석했습니다.
[C 교회 관계자 : 최대 좌석 수가 100명은 넘나? 의자 당 6명이니까.]
음식 제공도 방역 수칙 위반이지만, 빵과 우유를 나눠줬습니다.
[C 교회 관계자 : (이게 뭐예요?) 식사를 못 하니까, 이거라도 드시라고….]
개신교 최대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정부의 대면 예배 허용을 환영하며, 방역 당국에 협조해 달라고 소속 교회에 당부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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