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엔진 불 붙었다"..무사히 착륙 '기적'

2021. 2. 21. 18: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덴버에서 하와이로 향하던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가 4500m 상공에서 엔진에 불이 붙는 바람에 가까스로 비상착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엔진이 크게 파손된 상태로 비행하던 여객기에서 엔진 덮개 등 각종 파편이 인근 주택가로 떨어지면서 주민들도 혼비백산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참사는 면했지만 승객들과 인근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승객 231명과 10명의 승무원을 태운 UA328 여객기는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을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으면서 엔진을 둘러싼 덮개들이 떨어져나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이 여객기는 이륙 30분 만인 오후 1시 30분쯤 덴버 공항으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고, 현재까지 보고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탑승객이 촬영한 스마트폰 영상이 공개돼 일촉즉발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에서 덮개가 뜯겨 나간 엔진은 화염에 휩싸였고, 오른쪽 날개 전체에 진동을 줄 만큼 요동쳤습니다. 엔진 뒤로는 화재로 인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공중에서 기체 파편이 떨어져 나와 지면에 쏟아져 내리면서 공항 인근 주택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덴버 외곽 브룸필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엌에서 막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는데 금속 철판이 지붕을 뚫고 내 옆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하늘에서 커다란 소음이 들려 보니 비행기가 시커먼 연기가 휩싸여있었다"면서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거대한 쇠덩어리 들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C)는 이날 사고 직후 여객기의 사고 순간을 담은 동영상과 지상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이미지 분석과 비행기 조종사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