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가구 비율 20%로 줄었다지만 허리띠 졸라매며 겨우 버틴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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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닫힌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정부 지원금 덕에 소득은 소폭 상승했지만 근로·사업소득이 급감하면서 오히려 허리띠를 졸래맨 가구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는 재난지원금 등으로 소득이 들어와도 씀씀이를 오히려 줄이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엥겔지수는 한 가구의 소득 가운데 먹는 것에 쓰는 돈의 비율로,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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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문화·교육 일자리 감소 우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0.9%로 2019년 4·4분기 22.2%에 비해 1.3%p 줄었다. 지난해 3·4분기 21.4%와 비교해도 0.5%p 낮은 수치다. 1~5분위 모든 가구의 적자가구 비율을 비교해도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다. 이처럼 적자가구 비율이 낮아진 것은 가구의 경제상황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는 재난지원금 등으로 소득이 들어와도 씀씀이를 오히려 줄이는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처분가능소득은 2.3%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0.1% 줄어들었다. 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소비지출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1.7%p 줄어 69.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0.5%, 5.1% 줄었다. 감소한 소득을 메운 것은 정부 지원금 등 이전소득(25.1%)이다. 소득이 늘긴 했지만 이 증가분이 지속될 수 없는 불확실한 소득인 만큼 오히려 지갑을 닫았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월평균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지만, 지출은 월평균 290만7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1% 줄었다.
불안함은 심지어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로 꼽히는 의식주에도 지갑 열기를 꺼리게 하고 있다. 특히 지출을 지연시킬 수 있는 옷의 소비를 크게 줄였다. 실제 의류·신발 지출은 17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9.2% 감소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7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6.9% 증가했다. 이 탓에 엥겔지수가 치솟고 있다. 엥겔지수는 한 가구의 소득 가운데 먹는 것에 쓰는 돈의 비율로,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으로도 쓰인다. 지난해 1·4~3·4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액(638조7782억원·명목 기준) 중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81조777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로 집계됐다. 2019년 1·4~3·4분기(11.4%)보다 1.4%p 상승했다. 역대 1·4~3·4분기 기준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급등한 주거비도 지갑을 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한 해 집세는 0.2% 상승했다. 전세는 0.3%, 월세는 0.1% 올랐다. 1월에도 집세는 전년동기 대비 0.7% 상승했고, 전세는 1.0%, 월세는 0.4% 올랐다. 문화, 교육에 쓸 돈은 없다. 지난해 4·4분기 매월 각 가구가 오락·문화에 쓴 돈은 15만5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8.7%, 교육 분야는 18만6000원으로 13.6%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전체 소비의 14.1%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 4·4분기 11.7%로 2.4% 급감한 것이다.
문화·교육 분야 일자리 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당장 1월 교육서비스업 종사자는 176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7만5000명(-4.1%) 줄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또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42만7000명을 기록해 8만1000명(-15.9%)이 옷을 벗어야 했다. 두 분야의 근로자 비율은 각각 6.9%, 1.7%로 국민경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김용훈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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