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한국서 철수 검토..소매금융 부문 매각 가능성
韓 씨티銀 "진행되는 것 없어"
씨티그룹이 아시아 지역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차원에서 철수 결정이 내려지면 한국씨티은행을 국내 은행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이 한국 시장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호주 등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취임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제니퍼 로니 씨티은행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레이저 CEO가 지난 1월 언급했듯 사업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기존 전략을 냉정하고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다양한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이저 CEO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2015년 중남미 지역을 총괄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지역에서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잇달아 매각한 전력이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법인은 1914년에 문을 연 씨티그룹의 첫 해외 조직임에도 프레이저 CEO가 매각을 밀어붙였다.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프레이저 CEO는 "디지털 세계에서 어떤 기업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 평가하면서 씨티의 전략적 위치에 대해 '임상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며 "회사를 단순화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이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 국내 시중은행 등에 한국씨티은행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1967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해 지금의 한국씨티은행이 됐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 시장 철수가 프레이저 CEO나 글로벌 씨티그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면서 "현재 시장 철수나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절차도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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