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39전40기'로 첫승 물꼬 텄으니 2승·3승 가야죠"
"시즌 2승·상금 톱5 진입 목표
올해 LPGA투어 진출도 도전"
'고향 선배' 최경주 영향 입문
올해로 투어 3년차를 맞는 이소미(22·SBI저축은행)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데뷔 2년차인 지난해 10월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서 감격의 첫 우승을 맛봤다. 데뷔 이후 40번째 출전만이었다.
물론 지난 2년간 수차례 우승 기회도 있었다. 마지막날 번번이 무너져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랬던 그가 39전40기로 우승 물꼬를 트는데 성공했으니 올시즌 '요주의 선수'로 예상되는 건 당연하다.
제주도에서 이달 말까지 45일 일정으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이소미를 만나 올시즌 목표와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우승 문턱서 좌절했을 때의 심경이 궁금했다. 이소미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줬다. 멘탈이 약한 게 아니냐고 돌직구를 던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코 트라우마는 없었다"면서 "'6~7년차도 아니고 이제 2년차인데 부담 갖지 말고 경험이라 생각하라'고 다독여주신 한연희 프로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 국가대표 감독이자 현 KPGA 부회장인 한연희 프로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소미의 올시즌 목표는 전후반기 1승씩 시즌 2승을 거두는 것이다. 루키 때 2위, 작년에 3위였던 그린 적중률을 1위로 끌어올리는 것과 작년에 10위였던 상금순위를 '톱5' 이내로 진입시키는 것 등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발전하고 싶은 게 시즌 바람이다.
이소미는 "그린 적중률이 높았지만 핀에 가깝게 붙이는 확률은 낮았다. 이번 동계 훈련서 아이언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버디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몸도 만들고 있다. 과도한 웨이트보다는 단백질 섭취로 잔근육을 늘려 시즌 막바지에도 지치지 않고 단단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소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계획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원래는 일본 진출이 꿈이었는데 작년부터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LPGA투어 대회에 초청으로 나가 우승해 진출 기회를 잡으면 좋겠지만 (이)정은이 언니처럼 큐스쿨을 거쳐 진출하는 것도 괜찮다"면서 "상황을 봐야겠지만 가급적이면 올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작년에 김세영, 고진영, 유소연, 김효주, 이정은 등 LPGA투어서 활동하는 선배들과 동반 라운드를 한 것도 LPGA투어 진출을 서두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소미의 롤모델은 '골프여왕' 박세리다. 그 시기에 LPGA투어에 진출한 박세리의 도전정신을 본받고 싶어서다.
이소미는 투어 3년차가 되면서 더욱 성장한 모습이다. 그는 "2년의 경험이 있어 그런지 그 전처럼 '어떻게 해야지'라는 걱정은 없어졌다"면서 "내가 잘해서 상금을 타는데 다른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소미는 스스로를 '선머슴'으로 부른다. 감정 변화가 크지 않아서다. 대부분 선수들은 첫 우승을 하면 십중팔구는 감격의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그러나 이소미는 첫 우승 때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었다. 대신 첫 우승 3주 전에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팬텀클래식서 역전패 하고 나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서울 올라가는 내내 차 안에서 울었다. 우승할 줄 알았는데 볼컨택이 잘 안돼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그러면서 '왜 나만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 당시를 뒤돌아봤다.
이소미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한국산 탱크' 최경주(51·SK텔레콤)의 영향이 컸다.
최경주와 동향인 전남 완도 출신으로 아빠를 졸라 골프부가 있던 최경주의 모교 화흥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소미가 '대선배' 최경주가 걸어온 길을 따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소미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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