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도 나랏돈 이렇게 못 써"..문 대통령 국민위로금 발언 논란
유승민 "내세금으로 나를 위로.."
이재명 "유권자 모독하지 말라"
◆ 4차 재난지원금 윤곽 ◆
문재인 대통령이 꺼내든 '국민 위로금' 카드에 대해 야권이 "4월 보궐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처음 지급된 재난지원금 때문에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는 자체 분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정 당국에서도 4월 보선,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퍼주기식 자금 지원이 계속 늘어날 경우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집권 여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라며 재정 동원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조선의 왕들도 백성들에게 나랏돈을 이렇게 선심 쓰듯 나눠주지는 못했다"며 "20조원을 넘어설 4차 재난지원금에다 위로금까지 주겠다는 결정은 누구와 상의한 것이냐"고 밝혔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그냥 선거용 위로금이라고 고백하시라"고 지적하며 "국민 혈세를 돌려주면서 시혜를 베풀 듯 위로금이라고 명명하는 건 위선을 넘는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잠룡들도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여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라며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 행위란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채 발행을 걱정하다 기획재정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매표 행위라 선동하면서 우리 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 유권자로 모독했다"며 야당이 저급한 정치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위대한 국민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저급한 정치는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하고 있지 않냐"고 재반박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이 지사를 향해 "야당 때문에 재난지원이 어렵게 됐다는 논지의 말은 선동이 아닌 거짓말"이라며 "남 탓으로 국민을 계속 속여 넘길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우리 국민을 원시 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고 협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의원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박한 결정을 본인의 선거 전략으로 남용하는 것보다 더 저급한 정치가 어디 있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날에도 "선거철 국민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돈을 뿌리겠다는 약속을 덜컥 하는 것을 보니 본인들이 절대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나 보다"며 "이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건 조선 시대 왕도 왕실 돈인 내탕금으로나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야권 공세에 대해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조롱하며 폄훼하는 국민의힘의 정치 수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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