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잇몸'으로 들어 올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컵

최동순 2021. 2. 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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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22승8패로 시즌을 마감한 우리은행은 2위 청주 KB스타즈(21승8패)의 잔여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박)혜진이가 시즌 중간에 회복하고 들어오면서, 손발을 잘 맞춰보면 올 시즌 뭔가 나오겠다 싶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려 부상을 당한 거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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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마지막 경기서 BNK 26점차 승리
박지현 14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
위성우 "선수들이  잘 뭉쳐줘서 대견하다"
박혜진 "아직 끝 아니야..PO에도 쏟아 붓겠다"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부산 BNK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에 시달렸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경험을 앞세워 일궈낸 쾌거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은 창단 이후 13번째,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8번째다. 위 감독은 “부상선수가 많이 나온 상황이었는데, 그때마다 선수들이 응집력 있게 뭉쳐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와의 원정경기에서 55-29로 이겼다. 22승8패로 시즌을 마감한 우리은행은 2위 청주 KB스타즈(21승8패)의 잔여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18일 부천 하나원큐에 일격을 당해 남은 매직넘버 1개를 지우지 못한 우리은행은 전날 KB스타즈가 승리해 심적으로 쫓기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날 BNK의 지독한 공격 난조에 편승해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1쿼터 후반 박지현의 2점슛을 시작으로 14점을 몰아넣을 때까지 BNK는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BNK는 1쿼터 종료 2분 5초를 남기고서야 진안이 자유투 2개로 첫 득점에 성공하더니 29점이라는 초라한 점수로 경기를 마쳤다. 이는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한 경기 최소 득점이다. 2018년 12월27일 KB국민은행의 34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14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격에 앞장섰다. 에이스 박혜진은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24득점과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진희는 8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올 시즌 어시스트 1위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은 우리은행에게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했다. 팀의 중심인 박혜진은 시즌 개막전에 발바닥 부상을 당했다. 박혜진이 2개월만에 복귀한 뒤에는 김정은이 경기 도중 발목 골절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결국 시즌 아웃 됐다. ‘완전체’로 뛴 경기가 거의 없을 정도다. 위 감독은 경기 후 “(박)혜진이가 시즌 중간에 회복하고 들어오면서, 손발을 잘 맞춰보면 올 시즌 뭔가 나오겠다 싶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려 부상을 당한 거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서로 의지하며 공백을 메워갔다. 막내급 선수들이 예년보다 크게 활약했다. 포인트가드 김진희(24)는 경기당 평균 5.38개(이하 29경기 기준)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으로 환골탈태했다. 3년차 박지현도 평균 15.41득점, 리바운드 10.17개를 기록,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혜진은 “개인적으로 시즌 시작이 안 좋았지만, 마지막에 좋으니까 그 동안 힘들었던 게 잊혀지는 것 같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뭉치면서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부터 4위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벌인다. 위 감독은 “단기전은 구력 싸움인데 아무래도 우리팀에서 구력으로 내세울 선수는 박혜진뿐이어서 사실 걱정”이라면서 “1주일 정도 남았지만 쉬게 하면서 어떻게 플레이오프에 임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집중하고 더 쏟아 붓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최종적으로 마지막에도 좋았으면 좋겠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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