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도 불사한 펠리페의 플레이오프 향한 열망.."앞만 보고 가겠다"

석진욱 감독 "펠리페가 요즘 아주 잘해주고 있다"

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O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2.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의정부=뉴스1) 안영준 기자 = OK금융그룹의 펠리페가 "플레이오프에 꼭 가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OK금융그룹은 21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20-21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로 이겼다. 18승13패(승점50)가 된 OK금융그룹은 4위로 올라섰다.

펠리페는 이날 승부처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코트에 꽂으며 41득점을 기록했다. 펠리페의 활약은 OK금융그룹이 연패를 끊어내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강한 동력이었다.

펠리페는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연패는 항상 힘든 일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펠리페는 한국에서 오랜 시간 뛰었지만 아직 플레이오프 경험은 없다. 펠리페는 이에 대해 "지금 이야기 하기보다는 한 달 뒤에 플레이오프에 가는 걸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꼭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OB금융그룹 펠리페가 득점하고 있다. 2021.2.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의지는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펠리페는 고비마다 강한 스파이크로 분위기를 바꾸고 뒤지고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작성한 점수를 떠나 정신적으로도 팀에 중요한 선수였다.

석진욱 감독 역시 "펠리페가 요즘 아주 잘해주고 있다. 국내선수들이 펠리페를 조금만 더 받쳐주면 될 것 같다"며 칭찬한 뒤 "펠리페는 워낙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따로 주문하지 않는다. 국내선수들에게 펠리페의 경기 준비 과정을 보고 배우라고 말할 정도"라며 펠리페의 열정과 성실함을 높이 샀다.

한편 이날 펠리페는 KB손해보험의 케이타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1세트부터 몇 번씩 불꽃이 튀기며 서로를 의식하던 둘은 급기야 4세트에서 삿대질까지 하며 다퉜다. 동료 선수들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더 큰 충돌이 나올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펠리페는 이에 대해 "나와 케이타 모두 이 경기를 꼭 이기고 싶었다. 케이타가 점수를 낸 뒤 우리 쪽 코트를 쳐다봤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다 지난 일이다. 케이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펠리페는 동료 송명근과 심경섭이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중요한 선수 둘을 잃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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