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한예리,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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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칸소.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
제목 미나리는 배우 윤여정이 연기한 극중 할머니 '순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채소입니다.
어디서든 잘 자라는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이들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는데요.
전 세계 영화제와 비평가협회 68관왕,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 미국 영화협회 등 여우조연상 22관왕.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여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오는 4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초로 배우상 후보에 오를지도 관심입니다.
국내외 큰 관심 속에 영화 '미나리'의 주연 배우 한예리 씨는 "삶의 아름다운 지점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지난 18일 진행된 배우 한예리의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배우 한예리입니다.
Q.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과 비교되는데?
"일단 기생충과 비교가 되고 바톤을 이어 받아서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는 게 일단 감사드리고요. 굉장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을 해요. 완전히 다른 결인 영화이고, 좀 더 보편적인 감성의 영화이고…확실히 드라마이고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주위에 있는 소소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는?
"이 지역(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이 굉장히 덥더라고요. 저희가 굉장히 더울 때 한참 더울 때 촬영을 해서 평균 기온이 한 40도 정도 됐었고요. 트레일러 안에서 찍을 때는 훨씬 높은 온도에서 찍다보니까 다들 열이 점점 올라서 사실 아이들 걱정이 제일 많이 됐어요."
Q. 영화제 수상 기대했는지?
"좋은 성적이 나면 우리에게 1년 내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을 뿐이지 사실 어떤 기대를 하고 영화를 찍었던 건 아니거든요. 우리는 열심히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서 특별하게 원한 건 없었어요."
Q. 대본을 받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빨리 감독님 만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을 직접 뵀을 때 너무 인품이 좋고 굉장히 선한 에너지를 갖고 계신 거예요. 얘기를 하는 동안 감독님의 어린 시절이나 감독님의 부모님의 모습들이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어쩌면 내가 모니카를 잘 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뭐가 되든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감독의 어린 시절 어머니 역할에 대한 구체적 디렉팅이 있었는지?
"만약에 어머니와 똑같이 이런 부분을 해주세요 하면, 오히려 더 고민을 많이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혀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고 편하게 모니카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그리고 모니카를 해내면서도 굉장히 즐겁고 재밌었거든요. 그런 부분은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이 상황 안에 모니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힘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Q. 윤여정 배우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이었는지?
"(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덜컥 겁이 나는 거예요. 어! 내가 이거 한다고 그랬는데 가서 뭘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래서 큰 일 났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너무 신기한 거예요. 어떻게 이 연세에도 이렇게 겁을 안 내실까, 뭐든 해보려고 하실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도 아직 어리고 해야 할 일도 태산이고 해보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못한다고 하지 말아야겠다, 선생님께 큰 용기를 많이 배웠고요. 선생님의 유머 감각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제가 그 유머 감각이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는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걸 알았고요."
"선생님은 스스로 가장 고유한 향기를 내는 배우인데 이런 힘을 70이 넘는 나이까지 유지하고 있는 배우잖아요. 누군가의 어머니나 누군가의 아내로 살기보다 자신의 이름 석자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그런 배우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으면 가장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선생님보면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영화 미나리는 어떤 영화인가?
"미나리는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삶이 다 굉장히 힘들고 사실 쉽지 않고 많은 희생과 고통도 따르지만 어떤 순간순간 굉장히 아름다운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지점들 때문에 또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미나리는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Q.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최초 배우상 수상 가능성은?
"없습니다. (없어요?) 네 없어요. 그럴 일 없어요. 하하하, 거론되는 거 자체로도 굉장히 영광이고, 신기하고요. 사실 저한테 신기하다는 느낌이 가장 커요. 이게 무슨 일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거기 거론된다고 해서 제 인생이 크게 바뀔 것 같지도 않고요. 저한테는 아주 신기한 일입니다."
Q. 본인 외 수상 가능성은?
"뭐든 탔으면 좋겠어요. 감독님의 경우도 작품상이나 각본상이나 감독상이나 뭐라도 타면 너무 좋을 것 같은 거예요. 왜냐하면 정말 훌륭한 감독님이고 미국에서 계속 작업을 해야 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뭐라도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을 수상하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스티븐도 마찬가지고요. 여정 선생님은 뭔가 저희는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그 분이 얼마나 연기를 잘 하시고 좋은 배우라는 걸 알고 있는데,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는 타신다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아요."
Q. 국내 관객들께 한 말씀?
"미나리에서 모니카 역할을 맡은 배우 한예리입니다. 이제 미나리가 3월 3일 개봉하는데요. 여러분 극장 찾아주시면 너무 너무 감사할 것 같고요. 마스크 착용 꼭 해주시고요. 그리고 영화 너무 재밌었다면 옆 사람과 다시 한 번 극장 들려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럼 극장에서 뵐게요."
hy2@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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