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만큼 성숙..에너지 철강 화학 폭풍반등

김정범 2021. 2. 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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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 직격탄 맞았던
경기민감株 줄줄이 흑자전환
반등기업 평균 주가 19% 올라
재택근무·원격교육 대세되자
LGD, 3분기 연속 호실적 낼듯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늘어
대한유화 올들어 주가 62% 쑥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V자 반등'을 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철강, 에너지, 디스플레이, 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 상당수가 올해 1분기에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기업 가운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거둬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기업은 총 15곳이다. 이들 '오뚝이 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대한유화(화학), 현대제철(철강), 한국금융지주(증권), OCI(태양광), HMM(해운), 풍산(금속) 등이 꼽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15개 기업 가운데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1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턴어라운드 예상 기업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평균 19%에 달했다. 일례로 대한유화는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62%에 이르렀고, SK이노베이션도 56%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8%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3%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지가 시장 관심사다.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정보기술 (IT) 제품 수요가 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역시 덩달아 뛰었고, 대형·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역시 증가한 것이 실적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판매 가격이 높은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제품 비중 역시 줄며 타격을 입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413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껑충 뛸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홈엔터테인먼트 등 원격 수요 증가로 IT 기기 및 TV 패널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1분기 LCD 수급을 고려할 때 LCD 패널 가격 강세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4% 상승세를 기록했다.

화학기업의 올해 1분기 강세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화학제품 수요도 덩달아 줄며 매출 타격을 입었다.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가 대표적인 반등 예상 종목이다. 대한유화는 작년 1분기 45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주춤했던 항공·정유 업종도 올해 1분기에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8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영업손실 828억원)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1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 역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1분기 16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이 대규모 평가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3205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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