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삼킨 봄축제..지자체 올해도 줄취소

박진주,지홍구,이상헌 2021. 2.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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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매화축제 취소하고
상춘객 마을방문 자제 당부
전남 함평군 여론조사 끝에
나비축제 열지 않기로 결정
진해선 군항제 막판 고심중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창원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봄을 알리는 꽃 축제장이 2년째 문을 닫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많은 인파가 며칠 만에 몰리는 것을 감안해 지역경제 위축보다는 방역을 선택한 것이다.

3월 초 전국 봄꽃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남 광양시 '광양 매화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2019년 134만명이 찾아와 경제유발효과 439억원을 거둔 효자 축제다.

광양시는 매화마을 주차장을 전면 폐쇄하고 시 홈페이지, SNS, 현수막을 통해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광양시는 상춘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마스크 미착용, 노점상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58년 만에 처음 취소됐던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도 올해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해마다 관광객 수백만 명이 찾아오는 세계 최대 벚꽃 축제다. 축제 기간(4월 1~10일)이 꽤 남은 만큼 코로나19 확산세를 보고 판단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축제 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남 양산시도 매년 3월 열었던 '원동 매화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양산시는 대신 개화 시기에 아름다운 매화꽃이 피는 모습을 촬영해 해당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전남 함평군은 지역 대표 축제인 '함평나비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론조사까지 동원했다. 최근 지역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축제 개최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 관계자는 "일부는 제한적 입장과 온라인 축제를 병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감염병 발생 위험과 비용 대비 개최 효과 미비 등으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삼척시도 4월 예정된 '맹방 유채꽃축제'를 취소했다. 5월 예정된 '장미축제'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최 직전에 축제가 취소됐다. 삼척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축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시는 청풍호를 따라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던 '청풍호 벚꽃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축제를 개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사업비 자체를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하향되면서 축제와 행사 재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해운대 빛 축제'장 조명을 점등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3시간30분 동안만 불을 밝힌다. 행사장을 일방통행으로 운행해 역방향 진입을 통제해 관광객 간 동선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5월로 예정된 '모래축제'는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봄 축제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0~2021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34개도 개최 여부가 안갯속이다. 이들 축제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사태로 큰 부침을 겪었다. '청송사과축제' 등 26개 축제는 취소되고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 등 나머지 축제는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문체부가 이들 축제를 대상으로 올해 개최 여부를 사전 조사한 결과 100% 현장 개최 계획을 밝힌 곳은 충남 서산시 '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 등 11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대면과 현장 행사를 병행하거나 미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주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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