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화재로 호텔 잿더미..신속 대피로 인명 피해 없어
[앵커]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 있는 티롤호텔에서 한밤중에 불이나 투숙객과 직원 8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이 강풍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호텔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신속하게 대피가 이뤄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지붕에서 시뻘건 불길이 거대하게 피어오릅니다.
불길은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김종국 / 목격자> "사다리차가 와서 지붕에 계속 분사를 해도 워낙 바람이 세니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덕유산리조트 내 티롤호텔 지붕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토요일 밤 11시쯤.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목조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은 건물 대부분을 태우고 약 5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불이 난 호텔은 붕괴 우려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출입이 통제돼 있는데요.
불이 시작된 지붕은 모두 불에 타버려서 뼈대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투숙객과 직원 87명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 2명도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불이 건물 외부, 꼭대기에서 시작돼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투숙객> "안에서는 솔직히 잘 몰랐는데 밖에 나와서 위에 불이 막 번지고 있어서…애기는 경기 일으킬 정도로 막 토하고. 놀라서."
<이정우 / 투숙객> "직원분들이 문을 다 두드리면서 손님분들 깨우고 계시더라고요. 엘리베이터 타지 말고 계단으로 빨리 뛰시라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오른쪽 5층 지붕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요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티롤호텔은 2009년 사망한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호텔에 다녀갔고, 호텔 측은 '잭슨방'을 만들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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