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줄리아니 성희롱에 분노.."속옷 발언에 몸서리"

김승현 기자 2021. 2. 21. 17: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미교포 골프 선수인 미셸 위 웨스트(32)가 자신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향해 19일(현지 시각)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맡아 대선 불복 소송 등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재미교포 골프 선수 미셸 위. /트위터

ESPN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18일 스티븐 배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진행자가 지난 17일 세상을 떠난 보수 정치 평론가 러시 림보와의 일화를 물었고, 줄리아니 전 시장은 7년 전인 2014년 한 골프 프로암 대회에서 림보·미셸 위와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언급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그때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고 불만을 말했는데 그 파파라치들은 나나 림보가 목적이 아니라 미셸 위를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녀의 퍼팅 자세는 이상했다. 당시 그녀는 퍼팅을 위해 허리를 구부릴 때 가끔 팬티가 보이기도 했다. 언론이 미쳐가고 있었고 팬티를 찍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를 마치며 “이런 농담을 말해도 괜찮은가”라고 얼버무렸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로이터 연합뉴스

이같은 이야기가 퍼지자 미셸 위는 다음날 즉각 소셜미디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셸 위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2014년 한 프로암에서 함께 라운드 했던 공인이 내 ‘팬티’에 대해 언급한 것이 불쾌하다”며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내가 64타를 치면서 모든 남자 골퍼를 물리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웃으면서 내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에 대해 얘기했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여성의 높은 경기력이지 옷이나 외모가 아니다”라며 “내 퍼팅 자세는 더 잘하기 위해 취했던 자세이지 내 치마 안쪽을 보라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여자골프(LPGA)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 역시 미셸 위의 이러한 입장에 지지를 표시했다. USGA는 “성차별은 골프나 우리 삶에서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항상 당신의 편”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