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글로벌·디지털·파트너십 '新GDP 경영'으로 혁신 이끌것

이승훈 2021. 2. 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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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부터 휴대폰 할부까지
생활속 신용보증 年300조
2024년까지 디지털 체질 개선
통신·유통과 합작법인 추진
인니·베트남 신남방지역 진출
지난해 12월 SGI서울보증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유광열 사장. 본사 16층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한쪽 벽에는 역대 최고경영자(CEO)들 사진이, 다른 쪽 벽에는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옛 서울 지도인 '수선전도'가 있다. 서울보증의 52년 역사와 600년 서울 역사가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본사가 조선시대 효종의 사저였던 어의궁 터에 있고 창을 통해 좌청룡(낙산)과 우백호(인왕산)가 뚜렷이 보입니다. 서울보증은 대한보증과 한국보증이 외환위기 때 합병하면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역사를 알아야 앞서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두 개의 역사 이야기로 집무실을 꾸몄습니다."

유 사장을 최근 서울 종로5가 서울보증 본사에서 만났다. 유 사장은 글로벌(Global)·디지털(Digital)·파트너십(Partnership) 세 단어로 회사 미래 방향을 설명했다. 3개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따면 'GDP'다. '신GDP 경영'이 서울보증의 핵심 추진 과제인 것이다. GDP는 유 사장 머리에서 뚝딱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다. 취임 후 서울보증의 새로운 미래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책무를 강하게 느낀 그는 박해춘·정기홍·방영민·김병기·최종구·김상택 등 전임 CEO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들의 조언과 유 사장의 치열한 고민 속 결과로 나온 것이 GDP인 셈이다.

유 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기술을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등 모든 것을 바꾸는 디지털화가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사장은 지난달 '디지털전략추진단'을 만들고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보증 미래를 구할 '어벤저스' 10여 명이 6개월간 상품·고객·판매채널·업무 프로세스 등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어 오는 7월에는 디지털전략본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고객 상담과 상품 판매 등이 디지털매체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용 점포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경영 체질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또한 서울보증의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유 사장은 글로벌에서 특히 신남방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증시장 신규 진입을 위해 대표사무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남방 진출 거점을 확보한다는 각오다. 또 베트남 하노이지점은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현지 보증보험 합작법인은 중국 금융당국 인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유 사장은 "아시아 5개국 9개 보증신용보험사로 구성된 블록 공동체인 AGCIA(아시아보증·신용보험협회)를 만들고 서울보증이 초대 이사회 의장사를 맡은 것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에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으로 발령받아 3년간 중국 변화상을 깊숙이 체득했다. 2017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 베트남 재무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등과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마지막 과제인 파트너십은 미래 수익과 관련됐다. 서울보증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통신, 유통 등과 협력해 비금융 신용평가사(CB)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국내 민간 CB 사업자와 베트남 CB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유 사장은 "서울보증이 일반인들에게 낯선 회사일 수 있지만 휴대폰을 한 번이라도 할부로 구입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서울보증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2000년 서울보증이 이동통신신용보험 상품을 선보이면서 휴대전화 할부 구매가 시작됐고, 전 국민 휴대전화 시대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앞서 1980년대 출시된 할부판매보증보험은 자동차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마이카 시대를 연 바 있다. 이를 통해 연간 보증 규모가 278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글로벌 톱3 종합보증회사가 됐다.

최근 서울보증의 시선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을 향해 있다. 서민 생계 안정을 위한 전세금보장신용보험 공급을 확대하고, 사잇돌대출보증을 통해 중금리대출 활성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보증료를 낮추고 보증 한도를 높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보증이 신용 제공을 통해 '경제 활동의 윤활유' 역할을 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금융 혁신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e is…

△1964년 전북 군산 출생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1986년 행정고시 29회 △2011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2016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2017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 △2017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2020년 12월~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2021년 1월~ AGCIA(아시아보증·신용보험협회) 협회장

[이승훈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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