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GM 포드 가세..테슬라 독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서진우 2021. 2. 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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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中 승차공유 시장 공략
3000만원대 전기차 개발 박차
포드, 4년내 32조 투자 '올인'
GM, 상용전기차로 영역 확대
테슬라 중심 판도 변화 주목
올 글로벌 전기차 시장 40%↑
현대차그룹 3위 등극도 관심
글로벌 전기차 후발주자들이 연초부터 무서운 사업 확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를 승차 공유 서비스나 상용차 시장에 투입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속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신형 생산 플랫폼을 통해 대대적인 신차 출시도 예고돼 있어 올해는 기존 테슬라 중심 세계 전기차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완성차 제조사인 르노가 중국 업체 장링차와 합작한 JMEV 법인을 통해 신형 전기차를 생산한 뒤 내년부터 중국 현지 승차 공유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르노는 중국 '디디'나 미국 '우버'처럼 승차 공유용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는 최근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에 두는 새로운 경영 전략인 '르놀루션(Renaulution)'을 공개하며 '르노' '알파인' '다키아' '모빌라이즈'라는 4개의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모빌라이즈는 도시형 공유차 브랜드다. 이번에 JMEV를 통해 중국에 선보일 공유형 전기차도 모빌라이즈 브랜드 아래 중형 세단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르놀루션은 단순 전환점이 아닌 사업 모델의 완전한 변화를 의미한다"며 "2030년까지 매출의 최소 20%를 서비스 분야에서 창출하며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변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르노는 저렴한 배터리 생산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3만유로(약 3만6000달러·약 4000만원) 미만 소형 순수전기차 '르노5' 신형을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기존 니켈·망간·코발트를 사용하는 방식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다소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에 필요한 금속 가운데 가장 비싼 코발트를 제외하고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1을 통해 상용 전기차 브랜드 '브라이트 드롭'을 선보인 미국 GM도 해당 브랜드 주력 모델인 'EV600'을 2023년부터 미국 물류기업 머천트 플리트에 1만2600대가량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EV600은 장거리에 걸쳐 상품과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경량 전기 상용차다. 화물을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모션 센서가 탑재된 적재함 보안 시스템이 특징이다.

GM은 우선 올해 말까지 전기밴을 출시해 배송업체 페덱스에 공급한다. 머천트 플리트와 맺은 계약은 그 후속작이다. 이에 따라 GM은 오는 11월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공장에서 자사 고유 전기차 부품인 '울티움 배터리'를 탑재한 EV600을 양산한다. GM은 해당 공장을 재정비하기 위해 7억9000만달러(약 887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하겠다고 공언한 GM은 2035년까지 전체 차종 포트폴리오를 전동화한다.

애초 내년까지 115억달러(약 12조9000억원)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투입하기로 했던 미국 포드는 최근 투자금 몸집을 대폭 키웠다. 시한을 2025년까지로 늘려 총 290억달러(약 32조5000억원)를 쏟아붓기로 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전기차에 220억달러(약 24조7000억원), 자율주행차에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다. 짐 팔리 포드 CEO는 "포드는 앞으로 전기차에 올인하고 누구에게도 그 영역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전동화 차종 예상 판매량을 작년보다 37.5% 성장한 625만대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는 235만대로 지난해 170만대보다 38.6%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이 분야 완성차 업계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선두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모델Y'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폭스바겐 'ID.4'를 비롯해 닛산 '아리야', BMW 'iX3', 벤츠 'EQC', 포르쉐 '타이칸 CT' 등도 전기차 전용 모델로 나오며 렉서스 'UX300e', 포드 '머스탱-마하 E' 등 파생 모델까지 출격 대기하고 있다.

조만간 전기차 새 플랫폼 기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놓을 현대차그룹은 기아 'CV'와 제네시스 'JW' 등 후속 전기차 프로젝트도 올해 안에 잇달아 완성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기차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이 7.2%로 테슬라(17.5%), 폭스바겐그룹(12.9%) 등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전기차 판매와 수출을 비약적으로 늘린다면 3위 르노-닛산-미쓰비시(8.2%)를 올해 안에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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