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13번째 정상 즉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똘똘 뭉쳐준 선수들 고마워"

임종호 2021. 2. 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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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임종호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매직 넘버를 지우고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55-29로 완승했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리드 속에 웃은 우리은행은 22승(8패)째를 수확하며 팀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즉위했다.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물을 얻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할 순 없었다. 다만, 상대가 몸이 무겁고 슛이 안 들어가다 보니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한편으론 남의 홈구장에서 우승을 결정지어서 (BNK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정말 올 시즌은 부상 선수도 많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응집력 있게 뭉쳐줬던 것이 대견스럽다”라며 입을 열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악재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결국 왕좌에 자리에 올랐다. 위 감독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김정은이 시즌 아웃당했을 때다.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부상을 당하고 중간에 복귀하면서 생각 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사실, 욕심을 부렸다. (박)혜진이가 없을 땐 (김)정은이가 잘 끌어줬고, 정은이가 나간 뒤로는 혜진이가 잘 끌어줬다. 그런 와중에 우승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는 홍보람과 김진희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홍보람과 김진희를 언급한 뒤 “(김)진희는 첫해부터 신인같은 마음가짐으로 너무나도 잘해줬다. 홍보람은 발가락이 안 좋아서 은퇴를 했다가 복귀한 선수인데 소금 같은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계속 말을 이어간 위 감독은 “(최)은실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제 몫을 잘해줬다. 시즌 도중에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차고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식스맨급 선수들이 잘 받쳐준 게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혜지에 어시스트 2개가 모자랐던 김진희는 이날 8개의 도움을 추가하며 안혜지를 1개(163개) 차이로 따돌리고 어시스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여기엔 위성우 감독의 지원사격도 한몫했다.

위 감독은 “어시스트상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상대에겐 미안하지만, 올 시즌 너무나 열심히한 김진희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사실, 김진희는 보면 짠하다. 말수도 없고, 조금만 혼을 내면 눈물을 글썽이는 편이라 연습할 때 이름을 한 번도 부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경기 막판 매니저가 얘기를 하길래 밀어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팀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여태껏 우승 트로피를 여러 차례 품에 안았지만, 왹국선수 없이 우승을 차지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위 감독은 “처음에 외국 선수 제도 폐지를 반대했다. 외국 선수가 없을 때도 코치를 해봤지만, 그때와 지금 국내 선수의 실력 차이는 크다. 오늘처럼 저득점 경기가 나올까봐 (외국 선수 제도 폐지를) 반대했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6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성장하는 발판이 된 것 같다. 국내 선수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여자농구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발견하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점점 느는 것 같다. 리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앞으로 국내 선수들끼리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정규리그 레이스를 모두 마친 우리은행의 시선은 이제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위성우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더 걱정이다. 신한은행은 신한은행대로 삼성생명은 삼성생명대로 부답스럽다. 단기전 승부는 구력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팀에선 구력을 갖춘 선수가 (박)혜진이 한 명이다. 우선 일주일 정도 선수들 휴식을 주면서 (플레이오프에 대한) 고민을 해볼 생각이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플레이포를 잘 넘겨서 챔프전에 도전해보겠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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