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변하는 곤봉지? 폐암 알리는 의외의 징후들

김수현 2021. 2. 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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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는 암 중 하나다. 폐암 환자의 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 쌕쌕거림, 가슴 통증 등이 폐암 진행 후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 증상들이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증상 외에도 폐암의 징후를 알리는 것들이 있다고 미국 건강 매체 웹엠디는 최근 전했다. 물론 이 증상의 원인이 반드시 폐암이 아닐 수는 있지만, 경계하는 편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곤봉지

[사진=위키피디아]

폐종양은 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혈액과 체액이 손끝 조직으로 몰려가면서 손가락이 평소보다 더 두껍거나 커 보이게 된다.

곤봉지란 손가락 끝이 곤봉처럼 뭉툭해지는 것으로, 손톱 표면과 손톱 바탕 부분이 이루는 각이 180도 이상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폐암 외에도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낭종성 섬유증 등이 생겼을 경우에도 곤봉지가 생길 수 있다.

고칼슘증으로 인한 배탈

암에 걸린 사람 10명 중 1~2명은 고칼슘혈증이 생길 수 있다. 혈액에 칼슘이 너무 많으면 배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거나 변비가 올 수 있다.

또 식욕이 급격하게 감퇴하거나 목이 자주 심하게 마르는 경우도 있다. 종양이 만드는 몇몇 호르몬 비슷한 물질은 신장을 교란시켜 경련과 메스꺼움을 일으키기도 한다.

체중의 급격한 증가 혹은 감소

소세포 폐암을 앓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쿠싱 증후군에 걸린다. 종양은 몸에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는 ACTH라고 불리는 호르몬을 생성하게 만들 수 있고, 이는 체액 정체(fluid retention)과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 쉽게 멍이 들면서 졸릴 수도 있다.

반면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문제인 고칼슘혈증과 항이뇨호르몬분비이상증후군(Syndrome of Inappropriate Anti-Diuretic Hormone: SIADH)은 식욕 감퇴시켜 살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도 있다.

눈의 이상

판코스트 종양은 또한 눈과 얼굴의 신경에 영향을 줘 '호너 증후군'을 만들 수 있다. 얼굴 한 쪽에만 나타나는 동공 수축, 안검하수, 땀이 나지 않는 무한증, 눈알 함몰, 혈관확장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소세포 폐암은 면역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하게 만들어 시력의 급격한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남성의 여유증

폐암이 여유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가끔 나타난다. 세포 폐암은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남성 유방조직을 부드럽게 만들고 부풀게 할 수 있다.

심각한 두통

폐암이 생길 경우 종양이 머리·얼굴·팔 부위 등 상반신으로 혈액을 모으는 정맥계의 본줄기인 상대정맥(superior vena cava)를 압박하여 혈액이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심한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기절할 수도 있다. 높은 칼슘 수치 또한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가져온다.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강도의 두통이나, 두통 패턴의 변화가 있을 때는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불규칙한 박동 등 심장 이상

고칼슘혈증과 빈혈 모두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한 것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심장질환의 원인이 고칼슘혈증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한 빈혈은 또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얼굴, 목 또는 팔 부종

상대정맥이 종양에 의해 막히면, 상체에서 나온 혈액이 갈 곳을 잃게 된다. 목, 팔, 그리고 얼굴이 이같은 이유로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가슴의 피부가 푸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붉은색으로 변할 수도 있다.

무기력함과 통증

폐암이 전이할 때, 암세포는 종종 혈류를 통해 뼈로 이동하며 새로운 종양, 또는 병변을 형성한다. 이러한 병변은 일반적으로 뼈를 손상시켜 더 연약하게 만들고 통증을 유발한다.

고칼슘혈증이나 항이뇨호르몬분비이상증후군(SIADH)으로 인한 미네랄 불균형이 생기면 무기력해지고 온몸이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만약 암이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면, 말하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

혈전: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

폐암에 걸린 사람은 다리나 팔(심부정맥혈전증) 또는 폐(폐색전증)에 혈전이 생길 확률이 더 높다. 암은 응고 과정을 촉발하는 염증을 유발하거나 종양 자체에서 나온 화학물질이 응혈을 일으킬 수 있다. 체중 감소와 함께 혈액 응고가 나타난다면 의료진은 암 관련 검사를 할 수 있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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