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의 표명' 신현수에 "부적절" 비판 가열..김용민 "윤석열 검찰이 하던 행동"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신현수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차례 사의를 반려했음에도 뜻을 굽히지 않자 “청와대 참모로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것이냐”는 비난이 쇄도하기 시작하면서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중요한 것은 검찰청법상 검사들에 대한 인사권자는 대통령이고, 제청권자는 법무부장관이라는 사실”이라며 “나머지 등장인물인 검찰총장이나 민정수석은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수석이 검찰 고위급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패싱’하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뭔가 불법적인 것처럼 냄새를 피워대는 형국에서 검찰이 늘 하던 언론플레이가 오버랩된다”며 “이런 구조에서 자의든 타의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민정수석의 대응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려고 한 것은 오만한 윤석열 검찰이 하던 행동”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다시 윤석열의 그림자가 보이는 게 저 혼자만의 착각이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는 잠잠했지만 당내 비판 여론은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신 수석의 사의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의 사의 반려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민주당 내부의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다.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청와대 참모로서 대통령께서 수차례 설득을 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참모로서의 자세가 아니지 않나”라고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22일 출근을 예정하고 있는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의 사의 반려를 받아들여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강경한 의견들도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입증된 이상 이제는 신 수석이 돌아오더라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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