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금융위 "은행 배당제한 6개월"→ "6개월 후 재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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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이 지난 17일 금융그룹 및 은행의 배당권고안의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그룹 및 은행 배당성향 20% 권고안과 관련해 "6개월 후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보고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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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늘리려던 금융사 당혹
"주주들 불만 커.. 약속 지켜야"
"경제 악화 고려한 원론적 발언"
금융권 우려에 당국 선 그어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금융그룹 및 은행에 순이익의 20%내에서 배당을 하라고 권고했고 6개월 한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은 위원장의 발언은 시장에 상황에 따라 6개월 후 배당 제한의 조치가 연장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날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6개월 뒤 또 스트레스테스트를 해 배당을 권고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경제상황이 안좋아져 금융권의 자본건전성이 나빠지면 당연히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그룹 및 은행 배당성향 20% 권고안과 관련해 "6개월 후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보고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내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의 배당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경기상황을 L자형(장기침체)으로 예측했을 때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고의 적용기간은 올해 6월말까지며 권고 종료 이후에는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종전대로 자율적으로 배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6개월 뒤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금융권은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권고안대로 배당 성향 20%를 결정했지만 신한, 농협, 우리금융 등은 최종 결정을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그룹들은 내부적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안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6개월 후 중간배당 확대, 분기배당 도입 등으로 배당성향을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약속대로 6개월 뒤에는 자율적인 배당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주주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발언으로 6개월 뒤에도 자율성 대신 금융당국의 의중대로 배당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자본건전성을 보고 정상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기존 6개월 뒤 종료된다는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유예 역시 6개월씩 연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에 금융당국은 원론적인 발언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개월 뒤 예상치 못한 경제상황이 왔을 때 금융당국이 당연히 금융사의 자본건전성을 살펴 조치를 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그룹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나빠져 금융사의 자본건전성 및 실적에 문제가 된다면 배당을 줄일 수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금융사들이 결정할 문제이지 금융당국이 지금처럼 권고의 형태로 강제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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