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진출 30년 쌓은 신뢰로.. 토목공사 새 역사 쓴다 [세계시장 누비는 K건설]

김동호 2021. 2. 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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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성물산
싱가포르 지하철 T313 현장
지하철·수로·주거지 걸쳐 고난도
섬세한 공정관리·안정적 기술에
발주처와 소통 능력 더해져 순항
삼성물산이 싱가포르 T313 현장에서 시공 중인 터널. 상업 및 거주지역 인근 하천 아래에 시공해야 해 세밀한 공정관리가 요구된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현지 진출 30년이 된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992년 싱가포르 지점을 설립하고 이듬히 첫 수주에 성공한 이래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공사를 수주해왔다. 최근에는 복잡한 공사환경과 고난이도 기술역량을 요구하는 T313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노하우를 뽐내고 있다.

■주민 소통으로 사업 가속도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T313 현장(이하 T313)을 시공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동남구 시린지역(Xilin Avenue)에 1.17㎞의 지하터널과 정거장 1개소 등을 건설하는 작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록 공사구간은 짧지만 한 치의 오차도 허용없이 시공해야만 해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라며 "현지에서는 이 공사를 두고 '싱가포르 토목의 새 역사'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T313 프로젝트는 복잡한 공사환경에 따른 세밀한 공정관리와 고난이도 기술역량을 요구하는 공사로 꼽힌다. 공사 지역 북부에 위치한 하천을 이설해야 하고, 2개의 신규 지하철 라인과 차량기지를 연결해야 한다. 지하터널 개수가 많고, 선로가 나뭇가지처럼 복잡한 구조로 설계돼 건설사의 뛰어난 수행역량이 뒷받침 돼야한다.

특히 상업지구나 거주지역 인근 하천 아래에 터널을 시공해야 하고, 연결되는 다른 공구 공사현장이 많아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구간에 속한다.

삼성물산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소통을 전면에 내세웠다. T313은 T312공구, T301 차량기지 뿐 아니라 지하철 다운타운라인 C922와 직접 연결되고 호텔 신축 공사와도 인접해 있어 인근 공구와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했다. 이에 삼성물산 T313 현장 직원들은 인접 현장과의 주기적 소통과 협력을 앞세워 공사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구간 동쪽은 상업지구, 서쪽에는 주거지구, 남쪽은 골프장이 위치해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설명회를 여는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섰다.

■28년 노하우에 기술력 접목

T313 현장은 일반적인 지하철 터널과 달리 지하 3층의 터널을 시공하며, 두 개의 지하철 라인과 하천이 임시로 지나가는 수로가 터널 속으로 지나간다. 이러한 터널 및 정거장 시공을 위해 최장 42m 폭의 하천을 6차례 이설해야 하고, 최대 6차로의 도로를 9단계 이설해야 하는 복잡한 프로젝트다.

공사과정이 워낙 복잡한 만큼 정확한 시공계획 수립, 유관기관과의 인허가 일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각종 상하수도, 유틸리티 등 총 13㎞가 넘는 관로도 이설해야 한다. 복잡한 공정이지만 삼성물산의 관록이 빛났다. 이미 싱가포르 진출 20년이 넘은 삼성물산은 과거 싱가포르 내 C423 도로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하천이설 교통전환 등의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경험이 쌓인 만큼 발주처에 다양한 설계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고, 발주처도 신뢰를 내비치며 원활히 공사를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과의 신뢰도 한 몫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발주처 주관 안전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운영 등을 제안해 발주처로부터 믿음을 얻은 것이 수주의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빛난 공사현장 안전 관리

현재 T313 현장은 어려운 공사수행 환경 속에서도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무재해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T313 현장 임직원들은 작은 사고가 모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안전을 관리했다.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 항상 되돌아 보고,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직원이 참여하는 '니어 미스(Near Miss)' 예방활동을 진행한다. 작은 사고라도 발생 시 협력사와 함께 공사를 잠시 멈추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는 'Safety Time Out' 제도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예방 조치도 세심히 마련했다. 이러한 활동들을 인정받아, T313 현장은 2020년 발주처인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주최한 안전경연대회에서 무재해상(Accident-Free Recognition Award)과 안전상(Construction Safety Merit Award)을 수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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