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서 우라늄 농축공장 계속 가동"

강유빈 2021. 2.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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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내 우라늄 농축공장(UEP)이 여전히 가동 중이라는 정황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을 중단한다면 이와 연계해 국제사회의 제재완화 등을 요구했을 것"이라며 "그런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이 핵물질 생산활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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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전문가들 위성사진 분석
2008년 6월 27일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 내 우라늄 농축공장(UEP)이 여전히 가동 중이라는 정황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능력 증강을 골자로 한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는데, 실제로도 핵물질 생산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셈이다.

핵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 등 3명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기사 원문 및 위성사진 보기)에서 올해 1~2월 영변 핵단지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핵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는 핵시설은 국제사회가 주시하는 북한 핵무기 개발의 거점이다. 이들은 “올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원자로는 가동하지 않는 상태이지만 UEP는 동절기 내내 운영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라늄 농축시설 UEP에 궤도차 드나들어

통상 원자로는 플루토늄을, UEP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둘 다 핵무기 원료가 되지만,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한 핵무기는 플루토늄에 비해 제조와 은닉, 운반이 쉽다. 특히 우라늄의 전 세계 매장량 4,000만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북한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 입장에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물질인 셈이다.

UEP 가동 여부는 주변 활동을 통해 추측이 가능하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그간 독특한 모양의 특수궤도차들이 UEP 동쪽 환승역에 도착해 화학시약으로 추정되는 내용물을 옮기며 4주쯤 머문 뒤 떠나는 패턴을 연간 2~3차례씩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1월 사진들에선 3대의 궤도차가 환승역 등 UEP 주변에서 관측됐고, 지난 11일 자 사진에는 3대가 나란히 영변 지역을 출발하려는 모습이 찍혔다. 이외 액체질소를 실었을 가능성이 있는 트레일러트럭도 같은 기간 UEP에서 포착됐다.


"트럼프 시절에도 핵 활동 중단 안 해"

이 같은 위성사진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북미 간 이어진 비핵화 외교에도 북한이 핵 개발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 판단과 일치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을 중단한다면 이와 연계해 국제사회의 제재완화 등을 요구했을 것”이라며 “그런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이 핵물질 생산활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처리 공장인 방사화학실험실은 1~2대의 차량이 오가고 눈이 치워진 것 외에 특별한 활동이 관측되지 않았다. 실험용 경수로(ELWR) 역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없었다. 지난해 여름 홍수로 인한 시설 피해는 대부분 복구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방과 수로 건설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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