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오르간으로 19세기 프랑스 예술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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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신동일(사진)이 지휘자 김남윤이 이끄는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신동일은 프랑스 리옹국립고등음악원을 거쳐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오르간을 배웠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교회나 성당이 있지만 무대가 좁아 오케스트라가 들어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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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사진)이 지휘자 김남윤이 이끄는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오는 25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음악회 ‘카미유, 생상’에서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3번’(오르간)을 연주한다.
지난 18일 서울 신촌 연세대 음악대학에서 만난 그는 “파이프오르간은 악기이자 건축물”이라며 “설계 방식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음색에 따라 형태가 바뀐다는 설명이다. 같은 파이프오르간도 문화권에 따라 소리가 천차만별이다.
“프랑스 오르간들은 파이프가 두꺼워 건반을 누르면 프랑스어처럼 유음이 섞인 부드러운 소리가 나요. 독일계 오르간은 관이 얇아 독일어처럼 저음과 마찰음이 거세게 들립니다. 문화의 진미(眞美)가 파이프오르간에 녹아 있는 것이죠.”
연주자로선 고역이다. 악기에 따라 음향이 다르니 악보를 왜곡할 수 있어서다. 신동일은 “작곡가들이 쓰던 오르간을 직접 쳐보지 않으면 악보를 오해할 여지가 있다”며 “제작된 지 300년이 넘은 오르간들을 치며 시대를 복원하고 감각을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주에서는 “19세기 프랑스 예술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신동일은 프랑스 리옹국립고등음악원을 거쳐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오르간을 배웠다. 생상스가 쳤던 오르간을 연주할 기회도 잦았다. 그는 “생상스가 치던 오르간을 직접 연주한 덕분에 작품 의도를 구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주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지만 국내에선 풀어낼 무대가 없었다. 오르간 협주곡을 연주하는 음악회가 드물기 때문이다. 협연을 펼칠 공연장도 적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교회나 성당이 있지만 무대가 좁아 오케스트라가 들어서지 못한다. 이 때문에 오르간은 주로 독주 악기로 쓰인다. 악기 하나만으로도 오케스트라의 모든 성부를 소리낼 수 있고, 음량도 웅장하다.
“오르간 하나로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모두 억누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동시에 저음 반주를 깔거나 화음의 기초를 잡아주기도 하고요. 화합할 줄 아는 독재자인 셈이죠.”
신동일은 올해부터 바흐가 남긴 오르간 레퍼토리를 완주하는 대장정도 고민 중이다. 그는 “코로나19 시대 예술가의 길은 무엇인가 고민하다 찾아낸 답”이라며 “다만 수업과 연구 등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오현우/사진=김범준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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