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개월이라더니"..車반도체 공급난 악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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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 현상에 더해 미국 한파 여파로 공급난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중단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생산차질 물량은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지난 18일 발생한 한파로 반도체·자동차 등 대다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난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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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 현상에 더해 미국 한파 여파로 공급난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올 1분기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비용 부담까지 심화돼 작년 코로나19에 이어 시장을 흔들 대형 악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중단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생산차질 물량은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지난 17일 "오는 4월부터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MCU) 공급이 개선되겠지만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1분기 생산량이 100만대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IHS마킷은 1분기 생산 부족분이 연말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치 못한 기후변화에 상황이 변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지난 18일 발생한 한파로 반도체·자동차 등 대다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난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5대 기업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데 이 중 네델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등의 미국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공장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재개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5대 업체 중 하나인 일본 르네사스 중 나카 공장은 최근 현지 지진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1주일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우 미국 제네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포드,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혼다, 스텔란티스 등이 차 반도체 공급난에 감산을 결정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GM이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부평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은 통상 12~16주, MCU는 26주 이상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차 반도체 품귀 현상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여지가 높다. 당초 시장에서 차 반도체 공급난 해소시점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내다봤지만 자칫 연간 이슈로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자동차 수요는 증가했지만 신차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 제한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생산 제약에 따라 업체별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급난이 심화되자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NXP와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는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며, 이에 완성차로 넘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은 20% 이상 급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파로 인한 공급 피해 정도에 따라 가격 인상폭은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차 반도체 사태가 공급난에 더해 한파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올해 시장을 흔들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는 작년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이를 가전용으로 전환했지만 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를 회복하려는 단계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또 한 번의 글로벌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재고 관리 및 글로벌 공장 가동 재개 등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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