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반응은 제각각 '백지화vs추진'

박미라 기자 2021. 2.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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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추진된 도민 의견 수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찬반 단체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반대 단체는 제주도민의 반대 의견에 따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찬성 단체들은 여론조사로 국책사업의 중단이나 변경을 할 수 없다며 계속적인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위치도.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성명을 내고 “이번 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제주 제2공항은 더 이상 도민들의 숙원사업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제 제2공항 논란을 매듭짓고 제주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튿날인 지난 19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객관적인 공정한 절차에 따라 확인된 제주도민 다수의 선택은 제2공항 반대”라며 “국토부는 제주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약속대로 제2공항 건설사업의 백지화를 즉각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에 대해 모두가 수용하고 승복해야 하고, 제주도는 제2공항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찬성단체인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는 “도민 전체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안팎의 반대로 나타났으나 이로 인해 국책사업의 중단이나 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도민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길은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 뿐”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론조사 이후 입장문을 내고 “조사결과는 도의회와의 협의에 따라 공정관리 공동위원회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있는 그대로 신속하게 전달하겠다”며 “국토교통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좌남수 제주도의장도 입장문을 내고 “제주도민들께서 내려주신 의견을 겸허히 존중한다”며 “도민사회에 깊이 뿌리내렸던 갈등을 종식시키고 도민통합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주 국토부에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제출한다. 국토부는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와 관련해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보내오면 제주도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 등을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토부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제주기협 9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5∼17일 3일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두 기관 조사 모두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반대 의견(51.1%)이 찬성(43.8%)을 7.3%포인트 앞섰다. 또 다른 기관인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반대(47.0%)가 찬성(44.1%)을 2.9% 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찬성 의견이 양 기관 모두 각각 32.6%포인트, 33.5%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19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성산읍 주민 504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0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19%포인트), 성산읍 주민 5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8%포인트)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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