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IMF 이후 최장기간 경기침체..업종간 양극화 심화"

은진 2021. 2.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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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462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이었던 2019년 4분기 GDP(468조8000억원)의 98.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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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위기별 분기 GDP 추이.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19 장기화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462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이었던 2019년 4분기 GDP(468조8000억원)의 98.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2008년 4분기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1년만에 분기별 GDP가 위기 직전(2008년 3분기) GDP의 101.0% 수준을 회복했던 것과 비교하며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위기 직전 분기 GDP'와 '위기 발생 이후 GDP 최저치'를 비교해 계산한 감소율로 충격 강도를 측정한 결과, 외환위기(-7.6%)가 가장 컸고 코로나19(-4.4%), 금융위기(-3.2%) 순이었다. 충격 회복에 걸린 기간은 외환위기가 6분기, 금융위기가 4분기였고 코로나19는 5분기째 진행 중이다.

업종별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제조업은 분기 GDP가 지난해 2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만에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4분기 GDP가 코로나19 이전의 97.9%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해 국내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반도체와 가전 등 주력 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황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숙박·음식업과 교육, 문화 업종이 타격을 크게 받으며 작년 하반기까지도 뚜렷한 회복 양상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간소비는 L자형 장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경기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민간 소비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93.4%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2분기에 코로나19 직전의 82.8%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4분기에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경연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빠르게 회복 국면에 들어섰고 미국 등 주요 소비시장의 경제활동이 작년 하반기부터 재개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경제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충격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인 과거와 달리 이번 위기는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된 대면·서비스업의 상황은 98년 외환위기 때 보다 심각하다"며 "피해업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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