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오지 않으려했던 김정은, 믿음과 함께 승리요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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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응원은 분명 힘이 있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5-29로 승리했다.
우리은행 선수단은 지난 20일에 미리 부산으로 이동했지만, 김정은은 경기 당일 아침에서야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한시름 내려놓은 김정은, 그리고 그의 에너지를 받아갈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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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5-29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휘어잡았던 우리은행은 시즌 22승 8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를 자력으로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위다.
우리은행이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확정짓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워낙 많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끊임없이 들려왔던 부상 소식에 이어 자력 1위가 더 일찍 가능했던 18일 부천 하나원큐 전에서는 역전 버저비터 허용과 함께 패배를 안아 선수단의 부담이 가중됐다.
그런 선수단을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고 미안하게 생각했던 건 다름 아닌 김정은이다. 김정은은 지난 연말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간 재활에 힘써왔던 그는 18일 하나원큐 전부터 다시 선수단과 동행하며 벤치에서 응원으로 에너지를 더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날 석패를 지켜보면서 김정은은 마음이 무거워졌던 모양이다. 이날 BNK 전을 앞두고 위성우 감독은 “정은이가 하나원큐 전을 본인 때문에 졌다고 생각해 오늘 안 온다고 했었다. 그래서 이길 때까지 따라오라고 했다(웃음). 벤치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내게끔 응원해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김정은의 일화를 전했다.
우리은행 선수단은 지난 20일에 미리 부산으로 이동했지만, 김정은은 경기 당일 아침에서야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마음은 무겁지만, 끝까지 동생들의 곁에서 응원을 해주기로 결심한 것.
1위 확정 후 만난 김정은은 “아시다시피 우리 팀이 누구 한 명이 빠졌다고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그래서 큰 걱정은 없었는데, 가끔 로테이션이 안 돼서 동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아쉬웠다. 오늘 좋은 후배들 덕에 1위를 또 해봐서 정말 고맙다. 젊은 선수들이 1위를 하면서 성장한 게 최고의 수확이 아닌가 한다. 단지 그 선수들과 같이 뛰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옅은 미소와 함께 소감을 전했다.
이내 부산에 오지 않으려했던 속내에 대해서는 “하나원큐 전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이었는데 지지 않았나. 정말 안 오려고 하다가 오늘 내려왔다. 내가 와서 오늘 또 지면 징크스가 될까봐 걱정이 있었는데, 결국 팀원들이 해낼 거라 믿고 있었다”라며 마음의 짐을 꺼내놨다.
위성우 감독은 향후 플레이오프에도 김정은을 선수단과 동행시킬 계획을 일찍이 전했다. “뛰는 게 훨씬 낫다”라며 환히 웃어 보인 김정은은 “벤치 곁에서 지켜보니 감독님과 코치님들 심정을 조금 이해하는 것 같다. 경기는 못 뛰지만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 동생들에게는 조언보다는 응원을 열심히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위를 확정지으며 정규리그를 마친 우리은행은 오는 2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한시름 내려놓은 김정은, 그리고 그의 에너지를 받아갈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더욱 주목된다.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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