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내일 오전 출근..靑, 신중론 속 사의 철회 기대감(종합)

김태규 2021. 2. 21. 16: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현수 휴가 복귀 하루 전..靑 "최종 결론 기다릴 수밖에"
靑, 내일 오전 출근 의사 확인..文주재 티타임서 결론 날 듯
극적 상황 반전 이뤄지나..오후 수보회의 참석 여부 관심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청와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정 부분 의혹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 후보자를 포함 인사청문 절차가 끝나지 않은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 6명의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3일 오후 청와대 모습. 2019.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신현수 민정수석의 휴가 복귀 하루를 앞둔 21일 청와대는 신 수석의 거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사의(辭意)를 유지한 채 휴가를 떠났던 신 수석이 거취 갈림길에서 내릴 최종 결론을 숨죽이며 기다리는 양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정청 고위급 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이 진행됐을 것"이라며 "신 수석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일까지 결과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수석이 자진해서 사의를 철회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이 아니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주말을 포함한 나흘 동안 이뤄질 상황 변화에 기대를 거는 듯한 모습이다.

그동안 거취 문제를 숙고해왔던 신 수석은 이날 오후 일단 22일 오전 청와대로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던 대로 당장 출근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이뤄진 이뤄진 셈이다.

나흘 동안 당정청 고위급 채널을 가동해 사의를 굳힌 신 수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설득 작업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검사장급 검찰 간부 인사 과정에서 입은 개인의 상처와 청와대와 법무부 사이에 깨진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며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갈등의 중심에 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 대통령 보좌를 함께 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휴가 중 만남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신임 신현수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31. since1999@newsis.com

다만 신 수석은 박 장관과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가 중 만남의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인사 과정에서 이미 신뢰 관계가 깨진 이상 휴가 중 냉각기 속에서 박 장관과의 접촉은 더욱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청와대는 거취 결단을 위한 신 수석의 휴가 도중에도 박 장관의 검사장급 검찰 인사 관철 과정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자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0일 자신 명의의 두 차례 공지를 통해 추측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이례적인 두 차례의 공지는 신 수석의 거취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살얼음판 같은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재가 없이 법무부의 검찰 인사 발표가 이뤄졌다는 보도에 따른 후속 논란을 신속히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수석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다급한 인식이 담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신 수석이 지인들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사퇴 결심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여전히 제기된다.

한겨레는 이날 오후 법무부와 검찰 간의 협력관계는 깨졌고, 박 장관을 평생 만나지 않겠다는 내용의 3줄 문자메시지를 신 수석이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해당 문자메시지의 시점이 주말 이전에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말을 거치는 과정 속에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기류도 일부 읽힌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8. photo@newsis.com

다만 청와대는 거취에 대한 신 수석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신중한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신 수석의 휴가원 제출 사실에 대한 공지 과정에서 휴가 복귀 데드라인까지 대외적으로 공개된 이상 시간을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문 대통령의 만류에도 사의를 계속 유지하면서 국정운영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정된 휴가 복귀 시점까지 어떤 식으로든 매듭이 지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권 관계자는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신 수석 입장도 부담이지 않겠는가"라며 "본인의 뜻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거취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하루는 기다림의 시간으로 두겠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가 신 수석으로부터 일단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면서 긍정적 기대감이 일부 조성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22일 오전 문 대통령 주재의 참모들과의 티타임 참석 여부가 신 수석의 복귀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일정 기준으로는 오후에 있을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의 참석이지만 그에 앞선 오전 티타임에서 신 수석에 대한 거취 문제가 최종 정리될 수 있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식의 결론이든 내일 중으로는 정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