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따라하는 박범계? 등산 사진 올리며 "기운 차리자"

양은경 기자 2021. 2. 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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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검찰 인사를 두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되고 있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등산 사진을 올렸다. 박 장관은 산 정상부에 등정한 듯한 이 사진 밑에 “지치지 않게! 기운을 차려서”라고 적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지난달 21일 평검사 인사안이 신현수 수석에 의해 제동이 걸린 후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에서는 신 수석을 대놓고 ‘패싱’ 했다. 이에 검사장급 인사에서 배제당한신 수석은 거듭 사의(辭意)를 표명했고 18,19일 휴가를 떠났다.

박 장관은 ‘인사 패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18일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신현수 민정수석께서 사의를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제 마음이 아프다.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신 수석과) 얼마든 만날 용의가 있다. 신 수석이 돌아오시면 (검찰 인사) 최종 조율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곧 있을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이번에는 신 수석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신 수석은 박 장관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느끼고, 주변 지인들에게 박 장관을 만나지 않겠다는 의견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박 장관은 신 수석과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20일 ‘등산’ 페이스북 사진과 글올 올렸다. 이 글 밑에는 “소신껏 밀고 가시리라 응원한다” “저들의 발악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등의 여권 지지자들의 댓글이 올라왔다.

법조계에서는 “박 장관이 결국 추미애 전 장관의 ‘SNS 정치'를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여론이 악화해 ‘코너’에 몰리거나 지지자들의 결집이 필요할 때마다 개인 사진을 올려 왔다. 대표적으로 작년 7월 페이스북에 산사(山寺)를 내려다보고 있는 뒷모습을 올린 사진이 그렇다.

당시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채널 A 강요미수 사건의 수사 지휘에 대한 수용 여부를 시한을 정해 답변하라고 압박한 직후였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사장 인사를 통해 ‘추미애 시즌2′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박 장관과 추 전 장관의 거친 인사 방식이 상당히 닮았다”며 “결국엔 추 전 장관처럼 SNS를 통해 지지자들 결집에만 신경쓰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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