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은 코스닥으로..연내 상장 잰걸음

고영득 기자 2021. 2.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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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리IPO 통해 3050억 증자 완료
상장 땐 국내 e커머스업체 ‘1호’
코로나 영향 판 커진 온라인 시장
업계 ‘몸집 불리기’ 합종연횡 러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초미 관심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에 이어 티몬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가시화하면서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지각이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온라인 시장의 판이 커지자 업체들이 합종연횡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어 올해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유통기업들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통해 총 3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티몬은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연내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위한 작업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바람대로 진행 된다면 티몬은 국내 e커머스업체 ‘1호 상장’이란 타이틀을 쥐게 된다.

티몬은 2010년 쿠팡, 위메프와 함께 출발했으나 매출 규모나 영향력에서 업계 2위 쿠팡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초·분 단위로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가 호응을 얻은 데다 올해 신규 가입자와 10대 소비자가 급증한 게 성장 잠재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5조원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른 경쟁 업체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판로를 찾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에 맞서 네이버쇼핑과 쓱(SSG)닷컴, 11번가 등 대형 쇼핑몰들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쇼핑은 거래액 기준으로 1위 자리에 있지만,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면 탄탄한 배송체계와 신선식품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10월 주식 교환으로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사업제휴를 맺고, 전국 이마트 점포를 활용할 수 있는 SSG닷컴과 협업을 모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SG닷컴이 네이버와 공동전선을 구축하면 네이버쇼핑·쿠팡과 함께 ‘톱3’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번가는 배송 인프라가 읍·면 단위까지 뻗어 있는 우체국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11번가의 증시 상장 여부도 이목을 끈다.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고 11번가에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11번가의 상장은 시기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지난달부터 GS샵과 공동기획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향방도 초미의 관심사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온라인몰 3위 업체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업계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본다. 온라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등이 인수자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몸값이 관건이다. 이베이는 5조원이 넘는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 시장은 아군도 적군도 없는,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검색엔진 시장처럼 결국엔 차별화된 무기를 가진 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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