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2명 빠진 OK금융그룹, 감독 이탈한 KB손보 제압

권혁진 2021. 2. 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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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이 악재를 딛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OK금융그룹은 2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이 미소를 지었다.

4연패에서 탈출한 OK금융그룹은 승점 50(18승13패)으로 한국전력(승점 49·15승15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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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고승민 기자 =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잔여 시즌 출장을 포기해 팀이 코치 3인 공동대응 체제로 전환한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01 V리그 KB손해보험 대 OK금융그룹 경기,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1.02.21. kkssmm99@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권혁진 기자 = OK금융그룹이 악재를 딛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수장이 사라진 KB손해보험은 연패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2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27 18-25 25-22 15-11)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적잖은 출혈을 안고 임한 경기였다.

KB손해보험은 이상열 감독이 빠졌다. 이 감독은 12년 전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한국전력)를 구타한 사실이 최근 V-리그를 강타 중인 학교 폭력과 맞물려 재차 논란이 되자 지난 20일 잔여시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감독 대신 이경수·박우철·김진만 코치가 팀을 이끌었지만 경기에 크게 관여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작전시간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등 스스로 풀어나갔다.

OK금융그룹은 레프트 송명근과 심경섭이 나서지 못했다.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이 확인되자 두 선수는 자진해서 팀을 나갔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이 미소를 지었다. 4연패에서 탈출한 OK금융그룹은 승점 50(18승13패)으로 한국전력(승점 49·15승15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펠리페가 41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2위 탈환을 내다보던 3위 KB손해보험(승점 52·17승14패)은 2연패에 빠졌다. 케이타가 43점에 후위공격 15개,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로 트리플크라운까지 기록했지만 승패를 바꾸진 못했다.

첫 세트는 OK금융그룹이 웃었다. 20-19로 앞선 OK금융그룹은 펠리페가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에는 조재성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조재성은 2연속 서브 에이스로 KB손해보험의 기를 꺾었다. 24-19에서는 김도훈을 겨냥한 세 번째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K손해보험은 2세트를 듀스 끝에 잡고 균형을 맞췄다. 케이타는 22-24에서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5-25에서 블로킹 벽을 뚫고 깨끗한 오픈 공격을 내리꽂은 케이타는 곧장 펠리페를 블로킹으로 처리, 팀에 한 세트를 선사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완전히 사기가 올랐다. 3세트 9-4에서 황택의가 공격을 시도하려다가 한 손으로 공을 올려주자 김재휘가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벤치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화목한 분위기는 세트 막판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19-17에서 케이타의 후위공격과 박진우의 블로킹,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내리 5득점,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세트스코어 2-1 KB손해보험의 리드.

OK금융그룹이 21-17로 앞선 4세트에서는 펠리페와 케이타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충돌했다. 케이타의 과도한 세리머니가 펠리페의 심기를 건드렸다. 펠리페가 소리를 지르며 다가서자 케이타도 맞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국내 선수들이 말리면서 큰 싸움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4세트의 주인은 OK금융그룹이었다. 펠리페가 24-22에서 쳐내기로 세트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블로킹을 시도하던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했던 경기의 승자는 OK금융그룹이었다.

5세트 9-9에서 펠리페의 쳐내기에 이은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여기에 펠리페가 노련한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켜 OK금융그룹이 3점차로 앞섰다. 14-11에서는 박원빈이 블로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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