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차이나]구조하러 온 여친 익사시킨 中20대..중형

정지우 2021. 2.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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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자살한 것처럼 속인 뒤 구조하러 온 여자 친구를 깊은 수심으로 끌고 가 숨지게 한 20대 중국 남성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장쑤성 화이안시 중급인민법원은 여자 친구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22)에게 징역 12년6개월을 선고하고 3년간 정치권을 박탁했다고 양쯔만보 등 중국 매체가 21일 밝혔다.

여자 친구 순씨는 급류에 휩쓸려 6일이 지난 8일 오전에서야 강 아래쪽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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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신 자살할 것처럼 속여 연상 여자친구 유인한 뒤 강제로 물속에
- 中법원, 여자친구 사망과 인과관계 성립돼..징역 12년6개월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투신 자살한 것처럼 속인 뒤 구조하러 온 여자 친구를 깊은 수심으로 끌고 가 숨지게 한 20대 중국 남성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장쑤성 화이안시 중급인민법원은 여자 친구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22)에게 징역 12년6개월을 선고하고 3년간 정치권을 박탁했다고 양쯔만보 등 중국 매체가 21일 밝혔다.

화이안 시내 한 술집에서 일하던 이씨는 인근 술집으로 출근하는 11살 연상녀 순모씨와 소개로 만나 애인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는 났지만 이씨가 도박을 한다는 것 외에는 다툴 일은 없었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2019년 2월 새벽 3시께. 두 사람은 여느 때처럼 퇴근한 후 한 식당에서 닭탕을 먹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순씨는 남자친구 이씨의 휴대폰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엊그제 도박을 했다는 글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다퉜고 순씨는 먼저 식당을 떠났다.

이씨는 자신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여자 친구에게 겁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평소 자주 다니는 화이안 시내 한 교량을 지나던 중 갑자기 강물에 뛰어들어 죽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촬영해 순씨에게 보냈다.

하지만 정작 뛰어들지는 않았고 다리 난간을 넘어 조심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갔다. 당초 자살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깊은 수심까지 몸을 담그지도 않았다. 그는 교각의 돌출된 철근 하나를 꽉 붙잡고 버티면서 여자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강가에 도착한 여자 친구가 자신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다. 순씨는 자신도 수영을 할 줄 몰랐지만 이씨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 준비를 했다. 이 때 순씨가 외친 한마디가 화근이 됐다. “죽으려면 같이 죽자”는 말이었다.

이씨는 그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 순씨의 손을 잡아챈 뒤 깊은 수심까지 강제로 끌고 갔다. 매우 빨랐다. 이후 두 사람은 물속에서 균형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나온 것은 이씨 혼자였다. 여자 친구 순씨는 급류에 휩쓸려 6일이 지난 8일 오전에서야 강 아래쪽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익사로 판명이 났다.

바이두 캡쳐

검찰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이씨에게 형사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순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익사인 만큼 형사책임이 없다거나 고의성이 확인되지 않은 과실치사죄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씨의 행위와 순씨 사망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봤다. 이씨가 깊은 수심까지 들어간 것은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분명했고 술을 마신 뒤 피해자를 강제로 깊은 수심까지 끌고 간 것도 고의성이 있다는 것이다. 화이안시 법원도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여 이씨의 형을 확정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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