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 백신 1호' 발언에, 정청래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그럼 국민은?

양범수 기자 2021. 2. 21. 1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아공 대통령은 얀센,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시노백 백신 1호 접종정청래는 "대통령보고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망언"정세균 총리 "백신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을 자제하라"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으라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을 "망언"이라면서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글에서 접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대통령은 얀센,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시노백 백신 1호 접종
정청래는 "대통령보고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망언"
정세균 총리 "백신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을 자제하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맞으라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발언을 "망언"이라면서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코로나 백신을 선제적으로 접종하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글에서 접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6일부터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불신은 문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자초한 문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백신 접종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고 했다. 이어 "2번 접종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질병청장이 솔선수범하라"고 했다.

유 의원이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65세 이상에 대한 효능 문제로 당분간 고령층 접종을 연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백신 임상 참여자가 적어 통계적으로 '효과성'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고령층 접종을 연기했다. 그러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방역당국 주장이다. 영국은 전 연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 주장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에서 "얼라(어린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라고 했다. 그는 유 의원을 향해 "대통령보고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망언을 했다"며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럼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냐"며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미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정치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1호 접종자로 나섰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맨 처음으로 중국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논란이 나오자,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를 공개적으로 접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불과 5일 앞두고 정치권에서 논쟁을 벌이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가 책임지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만큼 국민께서는 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했다. 이어 "백신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을 자제해 주시고 순조로운 접종에 모두가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