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인가 차별인가..백신 접종자에게 '배지' 주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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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접종자들에게 '그린(녹색) 배지'를 발급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 접종자들은 앞으로 며칠 내에 그린 배지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그린 배지를 받을 수 있다. 그린 배지의 활용도를 점진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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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 접종자들은 앞으로 며칠 내에 그린 배지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그린 배지를 받을 수 있다. 그린 배지의 활용도를 점진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백신을 맞았거나 감염 후 완치해 이미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들에게 오는 23일부터 애플리케이션으로 그린 배지를 제공한다. 2차 접종 일주일 뒤 받을 수 있으며 6개월간 유효하다.
그린 배지를 발급받은 이들은 식당, 헬스클럽, 호텔, 교회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문화 행사 참석과 국내외 여행도 가능해진다.
그린 배지는 강력한 봉쇄 조치에 나섰던 이스라엘 정부가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약 6주간 거주지 1km 밖 이동을 제한하고 쇼핑몰 등의 영업을 금지하는 등 봉쇄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일부 쇼핑몰, 박물관 등을 그린 배지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에게 개방하는 '퍼플(보라색) 코드'도 21일부터 도입된다. 다만 입장 인원 제한으로 밀집도를 조정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식당 이용과 여행을 자유롭게 해주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린 배지 제도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가이 레빈 히브리대 공중보건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며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특정 서비스를 거부당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 배지 발급이 '선거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음 달 23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반(反) 네타냐후 진영의 한 인사는 "정부의 그린 배지 구상과 이로 인해 얻게 될 경제적 이익은 네타냐후 재선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투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제도가 서둘러 시행되면 전문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위험이 있고,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강요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며 "반발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보건부는 국민 약 900만명 중 절반가량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구의 45% 이상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한 차례 이상 완료했으며,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사람의 코로나19 감염률은 9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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