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제재 카드 들고 미국에 화해의 제스처

신정은 2021. 2. 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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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중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제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중국이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첨단무기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당장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보다는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쓸 카드로 남겨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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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희토류 공급 확대..역대 최대
SCMP "중국, 美에 화해 제스처 보낸 것"
中, 보이콧 NBA 생중계 3월 재개 가능성
주권 문제는 강력 비판.."세계 이미 변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중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면서도 견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상반기의 희토류 채굴, 제련 쿼터를 각각 8만4000톤(t)과 8만1000t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7.6%씩 늘어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중국 전문가들은 수요 증가 속에서 나온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서방 언론에서는 중국이 희토류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 중국은 이같은 우려를 뒤집은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며 “미국도 이에 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기업에 희토류 정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정책을 수출을 금지하는 것에 나아가 기술을 판매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의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최근 중국이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첨단무기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당장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 보다는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쓸 카드로 남겨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희토류는 배터리나 군사장비 등 각종 전자제품 제조에 필요한 광물질 17개를 가리킨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이 수입하는 물량의 80%가 중국산이다.

또한 중국 중앙(CC)TV는 1년 넘게 보이콧 했던 미국 NBA 생중계를 3월 시즌부터 다시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뉴스플랫폼 진르터우탸오에 따르면 중국의 한 농구전문기자는 SNS를 통해 이변이 없는 한 CCTV가 내달 8일부터 열리는 NBA 올스타전 중계 방송을 재개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그는 “많은 농구팬이 이날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면서 분위기를 띄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10월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자 NBA 중계를 중단했다. 약 1년만인 지난해 10월 NBA 파이널 5차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논란을 마무리 짓는 듯했지만, 이후 비난이 이어지자 이번 시즌 중계는 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에 계속해서 화해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 이익’이라고 불리는 주권과 영토보존 등 문제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을 놓고 미중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전투기 11대가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인근을 지난 20일 비행했다고 대만 국방부는 발표했다. 19일 밤 9대의 전투기가 같은 장소를 비행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중국 전투기가 대규모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것이다.

또한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계속해서 미국을 겨냥한 비난기사를 내놓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9일 사설에서 미국 한파로 사망자 나온 데 대해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로 인식되는 미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인권 침해 문제를 지적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어 21일 논평에서는 미국이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대중 정책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세계는 이미 변했고, 전략적으로 이기심이 강한 미국이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지 않으면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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