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기업 쿠팡?..외국인투자로 월급줬다[이지경제]

세종=안재용 기자 2021. 2. 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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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 유지전, 바이든도 참전..쿠팡 美 상장, 투자확대 기회될수도

[편집자주] GDP가 오른 게 나랑 무슨 상관일까. 물가상승률은 0%대인데 왜 우리 집앞 식당은 밥값을 올리나. 산유국이 왜 수소차를 사나. 단편적인 사실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경제현상 속 숨겨진 배경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추진을 공식화 하면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장작업 후 쿠팡의 기업가치는 55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1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2021.2.15/뉴스1

쿠팡이 미국증시 상장을 선택하면서 '한국에서 돈을 벌고, 미국으로 간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상장을 하는 이유와 투자처, 서비스업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정당하지 않은 비판으로 보인다. 질문을 '외국인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한가'로 바꾸면 시각은 달라진다.

쿠팡맨 월급·물류창고 건설, 사실은 외국인직접투자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쿠팡이 2010년 창업 이후 실시한 국내 투자는 대부분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쿠팡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실시한 2013년부터 투자 대부분이 외국인직접투자로 잡혔다"고 말했다.

미국기업 쿠팡LLC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한국 쿠팡에 투자했는데, 해당 출자액이 모두 외국인직접투자로 잡혔다는 얘기다. '비전펀드→쿠팡LLC→한국 쿠팡'이란 기업간 자금흐름을 간단하게 보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이다.

쿠팡LL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LLC의 지난해 기준 연결 총자산은 50억6733만달러(약 5조6000억원)다. 쿠팡 사업이 대부분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쿠팡LLC 자산은 대부분 한국 쿠팡이 보유한 자산이라고 보고있다. 한국 쿠팡이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 일부를 제외하면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투자된 것이다.

해당 투자는 전국 30개 도시에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건설하는데 사용됐다. 건설과정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덤이다. 또 쿠팡은 쿠팡맨 1만5000명을 비롯한 대규모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이 적자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직원들의 월급 전액도 미국으로부터 넘어온 투자금에서 나왔다.

외국인직접투자, 성장의 원동력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사진은 26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2020.5.26/뉴스1

각국 정부들은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차도 'BUY AMERICAN'이란 구호를 내세우며 국내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보다는 현대차 광주공장이 한국경제에 더 도움이 된다.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기업 유턴을 활성화하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외국인투자는 한국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3일 "외국인직접투자는 국내매출 10.8%, 고용 5.6%, 수출 18.6%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외투기업에 현금 인센티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신산업과 첨단산업, 소재·부품·장비 산업에만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쿠팡은 해당 혜택을 보지 못했다.

특히 쿠팡과 같은 서비스기업은 업태 특성상 주요 매출처와 투자처가 같아 끊임없이 한국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에서 돈을 계속 벌고 싶다면, 국내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가 늘어나면 일자리도 확대된다. 실제로 쿠팡은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은 현재 1조원 이상 투자를 통해 7개의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상장, 자금유입 통로 넓어질수도…
[뉴욕=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구세군의 차카 워치 정위(captain)가 기타 연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백신이 유망하다는 소식에 반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11.17.

쿠팡이 미국증시에 상장하면서 국내 투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크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를 증권시장에 공개한다.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을 수 있고, 상장 이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속적인 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는 채권발행이나 금융권 대출보다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게다가 쿠팡은 이미 자산이 5조6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추가로 1조원 투자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큰 미국과 한국 중 어디에 상장하는 것이 유리한지는 자명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쿠팡의 시가총액을 300억달러로 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00억달러로 봤다. 투자의지만 있다면 높은 시가총액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유지가 가능하다. 비전펀드 등 초기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회수)를 고려하면 미국증시 상장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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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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