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소상공인 힘내세요, 파주시가 있잖아요"

강근주 2021. 2. 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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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도시 파주  <중> 소상공인 위기탈출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파이낸셜뉴스 파주=강근주 기자】 파주시 교하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 1년 전만 해도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 2명이 근무했지만, 지금은 주인 홀로 빈 가게를 지키고 있다. 저녁 장사가 매출의 대부분인 김씨네 가게는 정부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21시 이후 매출이 거의 없다. 이때 파주시로부터 긴급생활안정지원금 100만원을 받았다. 당장 납부해야 할 세금-이자 등 정말 요긴하게 썼다며 연신 감사해 했다.

이는 비단 김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변 상인 셋 중 하나는 폐업했을 만큼 다들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소상공인을 위해 파주시가 긴급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1월5일부터 파주시는 관내 소상공인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법인-개인 택시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소상공인은 업체당 10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하고, 특수형태근로자와 법인개인택시 종사자도 50만원씩 정액 지급하는 등 280억원을 사업비로 투입한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이 더 많았지만 그동안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됐다. 소상공인 지원 기준도 완화돼 △매출액 3억원 이하거나 △3억 초과~5억 이하인 소상공인 중 매출액 5% 이상 감소 △전년도에 창업해 매출이 3억원 이하인 경우도 생활안정지원금을 받게 됐다.

2월16일 기준 1만6141건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 중 소상공인이 75.9%인 1만2164건,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16.9%인 2796건, 택시종사자가 7%인 939건, 버스종사자 242건 등으로 집계됐다. 파주시는 더 많은 소상공인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당초 설 명절 전까지였던 지원금 신청기한을 오는 3월 말까지 연장했다.

파주시 긴급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안내문. 사진제공=파주시
2021년 파주시 소상공인-중소기업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지원안. 사진제공=파주시

◇배달특급-온라인 장보기서비스 코로나19 소비패턴 포획

“요즘 다들 파주페이 쓰지 않나요? 50만원 충전하면 5만원이 더 입금되잖아요. 특히 ‘배달특급’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10% 할인도 돼요. 운이 좋으면 5% 쿠폰에 이벤트로 20%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외식 배달을 곧잘 시키는데 배달료에 음식값 부담도 계속 커졌어요. 그런데 파주페이로 배달특급을 쓰고 나니 너무 좋아요.”

파주시 금촌동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최근 민간배달앱 대신 배달특급을 자주 이용한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소상공인-소비자 수수료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경기도가 도입한 광고비 없는 수수료 1%대 배달서비스다. 작년 12월부터 파주, 화성, 오산 등 3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파주시는 총 1397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자체적으로 출시기념 쿠폰을 지급하는 등 적극 홍보했다. 시민 반응은 뜨거웠다. 배달특급 서비스를 시행한 지 한 달 만에 11만명이 가입했고, 거래액만 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개월간 재주문율은 50%를 넘어섰다.

특히 배달대행 수수료가 적다 보니 소상공인에게는 코로나19 탈출구가 됐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사장은 작년 12월 배달특급을 이용하고 8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신 수수료로 8만원을 지불했다.

만약 기존대로 민간 배달업체를 이용했다면 수수료만 100만원에 광고비는 추가 부담했을 것이다. 최사장은 “우리 가게가 잘되는 걸 보고 다른 식당들도 배달특급에 가입했다”며 “배달특급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파주에는 배달특급 못잖은 특별한 서비스가 또 있다. 다양한 전통시장을 손바닥 안에서 구경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장보기서비스’다. 신선한 식재료부터 반찬, 음식, 떡과 같은 먹거리를 금촌동 금릉동 아동동 야동동 검산동 등까지 배달되기 때문에 평소 즐겨 찾던 시장 단골집 음식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금촌전통시장 상인회 매니저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문이 조금씩 늘고 있다. 신선식품 등 참여 점포가 다양해지고 배송지역도 확대되면 코로나19 시대에 전통시장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주시는 공공배달앱과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서비스 등 배달서비스가 상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문산자유시장 등 관내 전통시장으로 온라인 장보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안내문. 사진제공=파주시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사진제공=파주시

◇ 운전자금 특례보증 확대…파주페이 610억 발행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은 끊겨도 가게 문을 닫을 수 없는 소상공인을 위해 파주시가 운전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당장 식재료 구입이나 고정비용 때문에 현금이 필요하지만, 대출받을 담보가 없다면 파주시가 보증서를 발급하고 대출이자차액을 지원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소상공인을 위해 특례보증 지원액 한도 및 지원규모도 확대했다. 소상공인은 협약 은행에서 업체당 5000만원 한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중소기업은 3억원까지 자금을 융자할 수 있다.

파주시는 작년에 1179개 업체에 총 227억원을 특례보증으로 지원했다. 올해도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총 153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이는 800여개 소상공인이 보증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특히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없어 재정적으로 어려운 기업체는 3억원 내에서 특례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파주시는 올해 12억원의 출연금을 책정했다. 이는 34개 업체가 지원받을 수 있는 규모다.

특례보증 지원과 연계해 은행대출 금리 중 일부(2%)도 지원한다. 올해 지원규모는 총 80억원으로, 2000여개 업체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작년에도 1576개 업체가 3억3400만원의 이차보전 지원을 받았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파주시를 특례보증 출연실적이 우수한 자치단체라 판단하고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로써 파주시 기업은 기업신용평가(NCCRS) 시 3점 가점을 받고, 85%대 보증비율이 적용되는 보증상품을 90%로 상향된 비율이 적용되는 혜택도 제공된다.

파주시는 또한 카드형 지역화폐인 ‘파주페이’를 통해 관내 자금사용을 유도해 지역상권 소비를 활성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594억원 상당의 파주페이가 발행됐으며, 결제된 548억원 중 21%는 ‘한식’, 7.8%는 ‘편의점’, 7.3%는 ‘보습학원’ 등 주변 상권에서 주로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는 올해도 특별할인 10%를 포함해 총 610억원 상당의 파주페이를 발행하고 공공배달앱 인센티브 지급 및 다양한 홍보 등을 통해 파주페이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촌통일시장 전광판 유지보수, 문산자유시장 DMZ 무료 투어, 전통시장 노후시설 개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전통시장 특화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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